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핵문제에 대해 "북한은 가장 중요한 외교 과제"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험 발사된 특정 미사일들은 유엔 결의안 1718호 위반"이라며 "우리는 동맹, 파트너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그들이 긴장 고조를 택한다면 우리는 그에 맞춰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일부 형태의 외교에도 준비가 돼 있다"며 "그렇지만 그것은 비핵화라는 결과 위에 조건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이 최 우선 외교 정책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과 관련해 동일한 입장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바이든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2024년 대통령선거에 재도전하겠다는 뜻도 처음 밝혔다. 그는 다음 대선에 대한 질문에 "내 계획은 재선을 위해 뛰는 것이고, 그것이 나의 기대"라고 답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훌륭한 파트너"라면서 재선에 출마한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택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현재 78세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다. 재선 도전시 81세가 되기 때문에 단임 대통령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이를 명시적으로 밝힐 경우 조기 레임덕 현상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재선 도전을 못박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세계 선도하는 일 없을 것...시진핑, 민주주의 뼈대 없는 인물"
한편, 바이든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극심하게 경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미국은 더 성장하고 확장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민주주의의 뼈대가 없는 인물"이라며 "전체주의(autocracy) 국가"라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또 현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이민 문제에 대해 "남쪽 국경의 상황이 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최근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 문제를 총괄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한 기자가 최근 한 국경시설에서 현재 수용 능력의 1556%에 해당하는 미동반 이주 아동을 수용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그래서 내가 이런 아동들 중 1000명을 빨리 내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미의 인근 국가에서 아이들만 미국으로 보내는 부모들의 상황에 공감을 표시하기는 했지만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사람들의 수를 늘리기 위한 법을 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모두 돌아가야 한다. 모두 돌아가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여전히 팬데믹의 영향이 감지되고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서명한 경기부양책인 '미국 구조 계획법'과 관련해 "아직도 실업자가 너무 많고 어려운 가정도 너무 많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도움이 여기 있고 희망이 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당초 취임 100일까지 1억 명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초과 달성했다며 당초 목표의 2배인 2억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도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이같은 계획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최근 애틀랜타와 콜로라도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과 관련해 바이든은 "의회를 통한 입법안이든, 행정명령이든, 시간의 문제"라면서 앞으로 몇주 안에 총기 규제 조치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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