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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순항 미사일 발사, 美 "기회의 문 닫은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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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순항 미사일 발사, 美 "기회의 문 닫은 것 아냐"

안보리 결의 위반 안돼…바이든 정부 시험대

북한이 지난 주말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북한의 군사 행동에 대해 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위반되는 사항이 아니라며 북한과 대화의 문이 닫힌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2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2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시험 발사 시점이 21일이라고 명시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국 정부 역시 21일 독자적인 탐지 자산을 이용해 이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시험 발사된 미사일이 탄도 미사일이 아닌, 순항 미사일로 파악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약 1년 만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4일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위반되는 탄도 미사일이 아니라며, 북한이 미국과 접촉을 거부하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이날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미 고위 당국자들이 "지난 주말 북한의 군사 활동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는 탄도미사일 활동을 제한하는 유엔 안보리에 대북 결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정보 사안이라 구체적인 제원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단거리 시스템"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한 당국자는 "북한은 미국 정부에 메시지를 보낼 때 쓰는 익숙한 도발 목록이 있는데,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 이동식과 잠수함 발사형, 핵과 열핵 시험"이라며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활동은 이런 범주 중에서도 낮은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시작해 약 1년간 미-북 간 대화가 단절됐던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다며, 지난 주말 북한의 움직임이 그런 기회의 문을 닫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다른 당국자가 "북한이 1년 넘게 미국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고 북한 내부에서의 정책 재검토 때문일 수도 있지만, 바이든 정부는 북한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록 탄도 미사일이 아니지만,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북한의 군사적 행동에 대해 미국 정부가 이같은 반응을 보이면서 향후 미국이 북한에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방송은 또 다른 당국자가 "대북정책 검토를 거의 마무리했고 그 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후반에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의 주재로 한국 및 일본의 국가안보보좌관들과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다음주 회담은 3자 및 양자 회담이 각각 별도로 이뤄질 예정이며, 향후 대북 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최선인지를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신은 이날 오하이오주를 방문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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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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