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파문으로 수세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적폐 청산'의 초점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로 압축하며 반격에 나섰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인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는 자격이 부족하다"고 했다. "교묘한 사익 추구를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한다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LCT) 의혹이 닮았다"는 것이다.
김 대행은 "박형준 후보의 부인에게 LCT 아파트를 판 사람이 부인의 아들로 밝혀졌다"며 "아들에게 20억짜리 고가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가 정상 거래라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부인과 딸의 LCT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와 거래 내역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이런 분이 시장 후보라는 자체가 부산 발전에 짐이자 부산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김 대행은 또 "LCT 특검을 통해 토착 부동산 비리의 전모를 밝히고 부패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면서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국민들 목소리에 특검이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행은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서도 "(내곡동 땅 매매로 얻은) 36억5000만 원의 보상을 손해라고 우기는 별나라 사고방식을 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국민을 속이고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오세훈, 박형준 후보에게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보여야 한다"며 "MB의 추억은 한 번이면 족하다"고 했다.
민주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결부해 보궐선거 후보들에 대한 총공세를 벌이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당시의) 뉴타운이든, LCT든 범죄 혐의가 있으면 모두 특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정부여당이 집권 4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느닷없이 보궐선거에 패색이 짙어지니 (의혹을) 들고 나온 의도를 국민들은 다 알 것"이라며 특검 범위에 대해선 "LH로 문제가 야기된 데 따라 LH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박형준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4월 LCT 아파트 구매는 '박 후보 아내가 아들에게 산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민주당의 공세에 "(LCT 매입 과정에) 불법이나 비리, 특혜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가족 상황을 드러내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안의 본질은 LCT 구매에 불법이나 비리, 특혜가 있었냐는 것"이라면서 아내와 전남편의 아들 간 거래에 대해선 "법적으로 친가가 있는 성인들(자녀)은 비판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고 했다.
모자(母子) 간 거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가족 간 매매라도 특혜를 주고받았거나 부당한 내용이 있으면 정상 거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 어떠한 부정이나 특혜도 없었고 거래로 인해 편익을 본 사람이 없는 정상적인 거래"라는 게 박 후보의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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