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 교육부 산하 운영 기관으로서는 전국 최초의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통합한 ‘거점통합돌봄센터’가 만들어져 운영에 들어간다.
센터 인근 여러 초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거점형’이며, 기존 초등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사회적 돌봄 체계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경상남도교육청은 이 거점통합센터인 ‘늘봄’을 창원 명서초등학교 별관에 새롭게 단장하고 오는 3월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경남도민 공모를 통해 지어진 센터 이름 ‘늘봄’은 기능적 특성이 잘 나타나도록 ‘늘 본다’ ‘늘 봄처럼 따듯함이 있는 곳’이라는 뜻을 가졌다.
경남교육청이 ‘늘봄’을 만든 데는 돌봄 수요에 비해 초등학교 내 시설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 고려됐다. 경남의 경우 도내 초등돌봄교실이 지역아동센터 등 전체 돌봄기관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만큼 학부모들의 선호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요에 비례해 초등돌봄교실을 증설하는 문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돌봄 수요가 많은 학교의 경우 대부분 여유공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돌봄기관과의 연계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지자체 역시 돌봄공간을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수요 대비 돌봄교실 보급률은 95% 수준이다. 예산 확보 문제는 교육부에 신청하면 지원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신현인 초등교육과 장학관은 “문제는 신도시 신생 학교들의 경우에도 돌봄교실이 3~4개씩 만들어지지만 이마저도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했다. 인구유입 속도가 빠르면 자연히 학생 수도 증가해 돌봄수요 또한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남교육청의 ‘거점통합돌봄센터’ 개관과 운영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안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학생 수가 줄어 여유교실이 생긴 학교 공간을 확보하고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수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명서초등학교에 개관할 ‘늘봄’은 별관 4층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명서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인근 10개 학교 학생들이 이용하게 된다. 돌봄교실 6개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실 8개, 놀이공간 4개, 독서계단 등이 마련됐다.
급식과 간식, 돌봄교실 단체 프로그램은 모두 무상으로 지원된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스포츠와 음악, 공연, 디자인, 컴퓨터 등 11개 영역에서 모두 26개가 운영된다.
학기 중 운영시간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이다. 방학기간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늘어난다. 토요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이다. 돌봄대상은 초등 4학년까지로 확대했다.
윤수영 초등교육과 장학사는 “현재 돌봄교실 희망 학생은 113명이어서 실당 평균 19명이 이용할 수 있다”며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이고, 실당 정원인 25명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희망 학생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늘봄은 거점돌봄 모델로서 첫 출발”이라며 “초등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경남형 사회적 돌봄체계의 밑바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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