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아이돌 성 착취물' 알페스 제작·유포자 수사 의뢰

서울 영등포서 찾아 수사 의뢰서 접수..."신종 성범죄 강력 처벌해야"

남자 아이돌을 소재로 하는 동성애 성 착취물인 '알페스' 논란과 관련 제작자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모임인 '요즘것들연구소' 소속 하태경 국회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방문해 알페스·섹테를 이용해 음란물을 제작하거나 유포한 110여 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하 의원은 이날 수사 의뢰서를 접수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성 범죄에 대해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좋아하는 아이돌을 하드코어 포르노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라며 "이는 인격살인이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특히 "알페스나 섹테는 남녀 간의 젠더 갈등 문제가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의 문제이며 나아가 폭력과 범죄의 문제다"라며 "이들이 처벌받도록 하는 법안을 조만간 발의하겠다"라고 신종 성 착취물의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을 약속했다.

▲ 국민의힘 하태경 국회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하 의원실이 자체 조사한 결과 알페스·섹테에서 확인된 성 착취물만 수십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소위 쇼타물(남자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한 만화)을 비롯한 성 착취물이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공공연히 거래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제2의 n번방 사태라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알페스(RPS)는 'Real Person Slash' 약자로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소설·웹툰 등의 창작물을 말한다. 대부분 남자 아이돌 가수를 대상으로 한 성적 묘사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아이돌 팬덤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아 왔으나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내용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