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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안철수 겨냥 "정권에 도움 준 사람이 야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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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안철수 겨냥 "정권에 도움 준 사람이 야권 대표?"

서울시장 출마 선언…文정부·박원순 맹비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13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11년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패한 이후 10년 만의 재도전이자,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에게 일격을 당한 뒤 본격적인 정치적 재기를 시작한 셈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기대를 배반했다"며 "게다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전임 시장의 성범죄 혐의로 서울은 리더십조차 잃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와 성추행 의혹 속에 목숨을 끊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동시에 겨냥함으로써 '야당 여성 후보'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포석이다.

그는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전임 시장의 여성 인권 유린에서 비롯됐다"면서 "영원히 성폭력을 추방시키겠다는 독한 의지와 여성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섬세함을 갖춘 후보만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의 경고와 분노에도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전혀 반성하고 변화할 줄을 모른다"며 "민주화라는 단어가 좌파기득권이 자신들의 불공정을 보호하는 방패로 전락해버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반드시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불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공정과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며 "나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오만에 가장 앞장서서 맞서 싸운 소신의 정치인"이라고 했다. 선거제도 개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던 2019년 당시 당 원내대표로 대여 강경론을 주도했던 자신의 행적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특히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면서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이냐"고 했다. 야권 단일화 논의는 관망하면서도,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강한 비판론으로 국면을 주도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방역과 서울시의 경제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방역 속에서 일상을 찾아야 한다. 거리두기와 먹고살기를 함께 해야 한다"며 "의료 붕괴를 막음과 동시에 삶의 붕괴도 막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역 수칙을 정부와 마련하겠다"고 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 나 전 의원은 "서울 전역에 백신접종 셔틀버스를 운행해서 우리 집 앞 골목에서 백신을 맞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백신을 맞게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증환자 병상과 의료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 의료시스템 과부하를 막겠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방역 대책들은 정부 및 방역 당국의 협조가 수반돼야 가능한 절차라는 점에서 실현을 장담하기는 일러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양극화 문제에 대해선 "빈곤의 덫을 제거하기 위해 서울형 기본소득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최저생계비조차 없이 살아가는 분들이 서울엔 절대 없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6조 원 규모의 '민생 긴급 구조 기금'을 설치해 응급처치용 자금을 초저리로 빌려드리겠다"고 했으나, 이 역시 구체적인 계획은 뒷받침되지 않았다.

이밖에 그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분들을 대거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 채용'으로 뽑아 코로나19 사각지대 관리 업무를 맡기겠다"고 했다.

부동산 대책으로는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을 사고,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은 빌리고, 집을 짓고 싶은 사람은 짓고, 집을 팔고 싶은 사람을 팔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해 대출 규제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전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로 막힌 재건축·재개발이 대대적으로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대폭적인 건축 규제 완화 방침을 시사했다.

또한 "제멋대로 공시지가를 올리는 것은 서민증세다. 공시지가 결정 과정에서 서울시장의 동의를 얻도록 해 무분별한 공시지가 폭등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해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에도 반대했다.

이 외에 그는 교육문제와 관련해 "서울 25개구에 25개 우수학군을 조성하겠다"고 했고, "각 구별로 2~3개의 시립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열어 월 2~3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도 원어민과 전문 교육인력으로부터 외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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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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