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증 2월 후 최대 ...수도권 역대 최다 감염자 나와

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6명으로 기록됐다. 2월 29일(909명) 이후 284일 만에 가장 많은 기록이다.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 국내 상륙 이후 처음으로 5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정점인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 2~3월 대구·경북 지역을 강타한 1차 대유행 이후 가장 큰 규모로 현 3차 유행이 치솟았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전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662명, 해외 유입 확진자 24명이 각각 증가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지난 3일(516명) 이후 일주일 째 500명을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이 기간 이날(662명)과 지난 4일(600명) 두 차례는 600명을 넘었다.

역대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정리해도 이날 지역 발생 확진자 수는 3월 2일(684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527명이 격리 해제돼 현재 격리 중인 환자는 8699명으로 집계됐다. 격리 해제자보다 추가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나면서 그만큼 격리 병상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15명이 급증해 149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가 4명 늘어났다. 누적 사망자 수는 556명이다.

1차 대유행 당시 특정 지역에 피해가 집중된 반면, 3차 대유행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서울의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이날 서울에서 270명(해외 유입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일(262명) 이후 일주일 째 200명을 초과하고 있다.

인천의 신규 확진자는 48명(해외 유입 2명), 경기의 신규 확진자는 218명(해외 유입 4명)을 각각 기록했다. 경기도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고치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의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536명(해외 유입 12명)을 기록했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일부터 이날 전(8일)까지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는 424명→472명→411명→480명→440명→399명을 유지했다. 전날 300명대로 떨어짐에 따라 증가 추세가 완화되는가 했으나, 이날은 전날보다 137명 급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수도권 다음으로 큰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부울경 지역의 감염 전파 상황도 여전했다. 이날 부산에서 20명, 울산에서 14명, 경남에서 3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충청권의 감염 확산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충북에서 24명(해외 유입 1명), 충남에서 4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북과 전남에서는 각각 12명, 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광주에서 9명, 대전에서 10명의 새 확진자가 잡계됐다.

대구(3명)와 경북(4명, 1명은 해외 유입)의 피해 규모는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날 검사건수는 3만1919건으로 집계됐다. 검사량이 1만여 건대에 불과했던 전날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나, 여전히 최대 검사량으로 치솟지는 못하고 있다. 검사량 대비 감염자 수가 최근 급증하면서 최근 확진율이 급증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환자 급증으로 병상이 마비 상태로 치닫는 등 특히 수도권 상황은 매우 위중한 시기로 향해가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경기도에서는 이미 300명이 넘는 대규모 환자가 입원 대기 상태에 처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이미 전국의 중환자 병상 90% 가까이가 들어찼고, 남은 병상은 10%대에 불과하다. 의료 마비 사태도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음에도 아직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