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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공화당 "트럼프 선거 불복 싸움에 목숨 바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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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공화당 "트럼프 선거 불복 싸움에 목숨 바칠 수 있나?"

트럼프, 선거 불복 고집하지만 소송전 사실상 마감...줄리아니 '짝꿍' 변호사도 코로나 확진

애리조나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지 묻는 트윗을 7일(현지시간) 올렸다.

지난 11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지 한달 넘게 지나고 각 주별로 투표 집계를 마치고 승자를 확정짓는 선거 인증까지 마친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여전히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있는 트럼프의 '선거 불복 사태'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가 지적되고 있다.

첫째, 단기적으로는 일부 과격한 지지자들이 주 정부의 선거 담당 관료들을 상대로 살해 위협을 하는 등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

둘째, 장기적이자 근본적으로 대의제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키고 있다.

실제 조지아주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는 폭로가 제기되기도 했고, 지난 5일 미시간주에서는 총으로 무장한 수십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주 국무장관 집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애리조나에서는 공화당 공식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를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지자들을 자극하는 주장까지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당의 우익 활동가 알리는 "(선거) 도둑질을 중단하라"고 홍보하는 글을 리트윗하면서 "나는 기꺼이 이번 싸움을 위해 내 삶을 포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애리조나 공화당 공식 계정은 이를 리트윗하면서 "그는 이렇다. 당신은?"이라고 물었다. 이 글을 보는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당신도 알리처럼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냐고 묻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애리조나는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이겼는데, 이는 지난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8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이다.

▲애리조나 공화당 트위터 공식 계정이 올린 트윗ⓒ 트위터 화면 갈무리

한편, 트럼프는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열린 '자유의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이 두 번의 대선에서 모두 이겼다고 주장하는 등 '선거 불복'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14일 선거인단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의 소송전이 마무리 되어 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트럼프 측이 조지아와 애리조나,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제기한 소송 몇 건이 남아 있지만 대부분 조만간 종결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안전지대(safe harbor)' 확보 마감일을 맞아 트럼프의 선거 뒤집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안전지대 확보 마감일'은 각 주가 선거인단 선거를 앞두고 재검표와 소송 등 각종 절차를 마무리하고 선거 결과를 인증하는 마감시간을 말한다.

NYT는 일부 지역에서 절차를 이날까지 마무리 짓지 못하고 다소 차질을 빚더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미 선거인단 선거 승리를 확정짓기 위한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했으므로 선거 결과가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된다.

줄리아니에 이어 트럼프 변호사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백악관 또 '핫스팟' 되나?

한편, 트럼프의 선거 불복 소송을 이끌고 있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지난 주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데 이어 트럼프 소송 변호사 중 제니 엘리스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8일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엘리스는 줄리아니가 지난달 19일 '검은 땀'을 흘려서 화제를 모았던 기자회견 때 함께 하는 등 트럼프 법률팀의 핵심 멤버 중 한 사람이다. 줄리아니가 두 차례 방귀를 뀌어 빈축을 샀던 지난 2일 미시간 주의회에서 열린 청문회 때도 옆 자리에 앉아 있었다. 당시 엘리스가 방귀 소리에 놀라 곁눈질로 줄리아니를 바라보는 장면을 담긴 동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기도 했다.

엘리스는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열린 직원들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백악관이 또 한 차례가 코로나19 근원지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당시 파티는 백악관 이스트윙에서 열렸으며, 엘리스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손님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당시 참석자의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말 백악관에서 열렸던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서 트럼프 본인과 영부인 멜라니아를 포함해 7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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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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