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을 넘었다. 방역당국은 지역 감염이 본격화하는 등 중대한 위기 상황에 처했다며 거리두기 동참을 호소했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525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44명이 각각 확인됐다고 밝혔다. 총 신규 확진자 수는 569명이다.
서울에서 204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돼 이틀 연속 2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 인천에서 25명(해외 유입 4명), 경기에서 117명(해외 유입 5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보고돼 수도권 전체 확진자 수는 346명의 대규모 확진자가 발견됐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400명이 넘었던(415명) 전날보다는 줄어든 결과다.
부산에서 24명의 새 확진자가 보고돼 이틀 연속 2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은 지역 감염 양상이 심각해짐에 따라 이날 오전 0시부터 거리두기 수준을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최근 들어 진주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경남에서는 이날도 39명(해외 유입 1명)의 새 확진자가 보고됐다.
역시 큰 규모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충북과 충남에서는 각각 20명(해외 유입 1명), 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북의 신규 확진자는 24명, 전남의 신규 확진자는 11명(해외 유입 1명)을 각각 기록했다. 광주의 새 확진자는 13명이었다.
다만 한동안 위기감이 고조돼 지자체 차원에서 거리두기를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강원에서는 이날 9명(해외 유입 1명)의 한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나와 거리두기 1.5단계 기준인 10명 선 아래를 유지했다. 강원은 전날에도 8명의 새 확진자만 확인했다.
감염자가 영서 지방을 중심으로 발생해 아직 지역 차원의 광범위한 전파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이 현재로서는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한 명 감소한 77명이었으나 사망자는 한 명 늘어났다. 누적 사망자 수는 516명이다.
이날 153명이 새로 격리 해제됐으며 현재 5268명이 격리 중이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만2887명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대규모 감염 상황이 유지되는 데다, 비수도권에서도 점차 감염 확산 양상이 뚜렷해짐에 따라 위기감을 드러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하루 확진자가 500명대를 넘어 국내에서 재확산이 본격화했다"며 "17개 시도 전체에서,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 총리는 "지금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하루 100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나리라는 전문가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고, 세계 여러 나라가 겪는 대유행 전철을 우리도 밟을 수 있는 중차대한 위기 국면"이라고 부연했다.
정 총리는 "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다음 주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며 "국민께서는 가급적 집 안에 머물러 주시고 사람과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력한 전파 효과가 일주일여 지속되고 최대 잠복기가 2주가량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고려하면, 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 처음 맞는 이번 주말을 지나면서 거리두기 효과가 본격화할 경우 현 위기 상황을 어느 정도 안정화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거리두기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 지역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진 감염 양상이 더 심각한 국면으로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전날 서울시는 방역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이동량을 줄이고 10인 이상의 집회도 제한한 현 조치에 더하는 더 강력한 조치를 고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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