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아리기 어려웠다.
아들이 먼저 죽는다는 것은... 사랑하던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울음을 보고 또 봐도, 그러다 눈시울이 뜨거워져도 알기 어려운 슬픔들이 있었다.
짐작하기 어려웠다.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부조리란 어떤 것일까. 사람이 죽어도 바뀌지 않는 구조란 어떤 것일까. 얼만큼의 사람이 죽어야 구조는 바뀌는 것일까.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케케묵은 부조리를 그대로 두는 권력은 어떤 계산일까. 혹여 그 힘이 너무 커서 아주 '작은' 것들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 무엇이 크고 무엇이 작은 것일까.
온통 헤아리기도 짐작하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일들 뿐이었다. 잔뜩 흐린 오후 그 울음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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