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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두달이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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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두달이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폭증...트럼프, 선거 불복 사태로 정부 대응에 차질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16일(현지 시각)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에서 94.5%의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모더나의 발표에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94.5%는 정말 뛰어나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화씨 36-46도(섭씨 2-7도) 최대 30일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져 보급.보관에도 용이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9일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도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됐지만, 이 백신은 화씨 영하 94도(섭씨 영하 70도)에서 보관돼야 해서 보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모더나의 백신 개발 소식에 대해 트위터에 글을 올려 "중국 전염병을 종식할 이 위대한 발견들이 모두 내 재임 기간에 일어났음을 모든 위대한 역사가들이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하루 평균 1100명..확진자는 1주 만에 100만 명 이상 늘어

하지만 미국은 백신 개발과 보급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11월 들어 정말 '무서운 속도'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4시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11만4151명이며, 사망자 수는 24만6758명(존스홉킨스대 통계)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100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한주 하루 평균 1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해 사망자는 12% 증가했다.

특히 지난 한주 동안 코로나19 테스트 중에서 10% 정도가 양성반응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아이오와, 캔자스, 사우스다코타 등에서는 테스트의 50% 이상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미시간주, 노스다코타주, 워싱턴주 등 일부 주는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기 위해 공개 집회와 실내 모임에 대한 새로운 규제책을 발표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우리는 최악의 전염병 단계에 있다"며 "상황이 이보다 더 비참했던 적은 없었다.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있는데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시간주는 앞으로 3주간 학교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식당 내 식사를 금지하는 등 규제책을 발표했다.

여전히 정쟁의 대상인 코로나...트럼프 임기는 2달이나 더 남았다

트럼프의 의학 고문인 스콧 아틀라스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시간주의 규제에 대해 "이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봉기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은 수용하는 만큼만 얻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기에 "자유가 중요하다", "앞으로 나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아틀라스 고문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집단면역'을 주장하는 등 봉쇄에 반대하는 트럼프와 '정치적 코드'가 맞는 인사다.

이처럼 여전히 트럼프와 측근들, 트럼프 지지자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 출신인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 피트 리케츠 네브래스카 주지사는 지난 13일 "마스크 착용은 법적 의무가 아닌 개인의 선택으로 남아야 한다"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하고 나섰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들은 바이든 정부가 출범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더라도 이를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별도의 코로나19 자문팀을 꾸렸지만, 트럼프가 '선거 불복'을 고집하면서 인수인계 작업을 전혀 돕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 활동에 필요한 연방자금과 시설 접근을 막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직접 트럼프 정부가 협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코로나19로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파우치 소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CBS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고 배포하기 위해 원활한 절차가 요구된다며 "이 일을 하는 방법은 본질적으로 두 집단이 서로 대화하고 정보를 교환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내가 6개의 행정부와 일해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바이러스는 상황이 변한다고 해서 멈추고 휴식 시간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의 코로나 자문팀 위원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CBS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두달이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건전문가들은 이달 말 추수감사절(26일) 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연말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인구 이동이 늘고 실내 모임이 증가함에 따라 사태가 악화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 주지사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거부하고 있는 사우스다코타에서는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시위를 하고 나섰다. 여전히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은 정쟁의 대상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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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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