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3일 오후 11시(현지시간) 현재 현지 언론의 예측 결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서부지역까지 모두 투표를 마감한 뒤 CNN이 발표한 예측 결과는 바이든이 192명, 트럼프가 114명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선거인단 투표를 승패를 결정짓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총 538명 선거인단 중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승자가 된다. 따라서 아직 270명의 승자를 한 후보가 확보하기까지는 개표를 상당 시간 더 진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이든이 앞서고 있지만, 승패를 말하기는 어렵다. 이제까지 바이든과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 숫자는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지지주)와 레드스테이트(공화당 지지주)의 선거인단을 그대로 가져간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든은 지난 선거에서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이겼던 '선벨트' 3개주와 '러스트벨트' 3개주 애리조나를 제외한 5개주 모두 트럼프의 승리가 유력하거나 트럼프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결코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다.
개표를 마친 플로리다는 트럼프의 승리로 돌아갔고, 노스캐롤라이나는 개표가 98% 진행된 상태에서 트럼프가 1.4%p 앞서고 있다. 애리조나는 개표가 73% 진행된 상황에서 바이든이 8.5%p 앞서고 있다. 개표 초반 바이든이 앞서던 오하이오, 텍사스도 모두 트럼프가 역전해서 현재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오하이오는 개표가 99% 진행된 상황에서 트럼프 승리가 유력하다.
'러스트벨트'는 개표가 40%대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위스콘신(트럼프 +3.7%p)을 제외한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는 모두 트럼프가 10%p 이상 앞서고 있다.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겼던 버지니아도 개표가 59% 진행된 상태에서 트럼프가 3% 포인트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러스트벨트' 3개주와 버지니아는 우편투표 개표를 선거 종료 이후에 허용하고 있어 우편투표가 다 끝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선거일 이후 3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어 개표가 완료되기까지는 수일이 걸릴 수 있다. 바이든 지지자들은 우편투표를 선호하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현장투표를 선호해, 우편투표 결과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애리조나를 제외한 '선벨트' 2개주와 오하이오, 텍사스 등 2016년 트럼프가 이겼던 주들 중 바이든이 뒤집기를 기대했던 주들이 다시 트럼프에게 돌아감에 따라 바이든은 '러스트벨트' 3개 주 중에 2개주를 이겨야 승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개표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바이든 지지자들에겐 길고 지루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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