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는 28일(현지시간) 6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한반도 주변정세가 복잡한 국면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대선 결과는 한미관계와 한반도 미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 DC 주미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대선 결과는 코로나19 이후 국제 질서의 향배를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당선인이 확정되는대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견고한 토대가 조기에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대선의 경우 현직 대통령의 재선 선거이지만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인종갈등 심화, 연방대법관 인준 등 미국내 정치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갖는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시기에 실시되는 대선이란 점에서 남다른 중요도를 갖는다"며 "모두의 예상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6년 사례가 여전히 미국인들 뇌리 속에 깊이 박혀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굳건한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어 선거 결과를 쉽게 단정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사는 "올해 코로나에 따른 우편투표 확대, 집계 문제를 둘러싼 양당간 법적 분쟁 등으로 인해 당선자 확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고 대통령 당선자를 확정하는데 시간을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자 사이의 물리적 충돌 등 폭력 사태가 발생해 미국 내 한인도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주미대사관이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로 불상사가 없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현재 한미 간에는 방위비 분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긴밀히 협의가 필요한 의제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저는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외교의 중심이 돼왔으며 한미동맹이 공동의 가치와 호혜적 이해관계라는 기반 위에서 적극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혀왔다"며 "지난 국정감사 당시 제가 했던 발언도 이와 같은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 대사는 지난 국감에서 "한국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미국을 사랑할 수 있어야,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었다.
이 대사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미 계획과 관련해 "한미 현안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의 방미는 미 대선 이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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