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하동군이 주최하는 2020년 아자방온돌문화축제가 우리나라 온돌의 성지로 알려진 지리산 칠불사 일원에서 11월 5일∼8일 4일간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온돌문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하는 (사)국제온돌학회(공동회장 김준봉·김지민)가 한민족의 우수한 온돌문화를 수면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하동군과 공동 기획했다.
축제는 경남도 공모사업의 일환인 ‘우리지역 문화재 바로알기’ 사업으로 추진된다.
또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대규모 행사를 지양하고 온돌의 이론과 기술을 알리는 전통온돌기술자 교육과정(지역 내 온돌전문가 양성)을 중심으로 열릴 예정이며 교육 신청 기한은 10월 30일까지이다. 아울러 학계전문가의 세미나와 토론회가 열린다.
정부가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국정과제로 설정한 이후 가야 역사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활발한 가운데 지리산 칠불사는 2000년 전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왕자가 성불한 사찰로 한민족의 온돌문화를 대표하는 아자방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칠불사의 아자방은 신라 효공왕 때에 담공선사가 벽안당을 건립했으며, 한번 불을 때면 100일간 온기가 있었다는 믿기 어려운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유서 깊은 온돌문화의 유적지에 1000년 전 전설의 온돌을 재현하려는 움직임과 더불어 2019년에는 ‘아자방온돌의 복원과 건강토속건축’이라는 주제로 동국대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올해는 칠불사 아자방지의 역사와 문화재로서의 중요성을 알리고 한옥과 온돌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온돌 전문가의 자격을 부여하기 위한 교육과정과 세미나를 개최하도록 기획됐다.
이번 교육을 통해 전통온돌문화의 전승과 지역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세미나는 아자방 해체 발굴을 주도한 고영훈 경상대 명예교수를 중심으로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온돌문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아자방온돌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며 온돌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더욱 고취시키기 위한 자리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온돌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고 창의적인 온돌의 구조를 보여줄 수 있는 아자방온돌 만들기 대회도 개최되는데, 전문가 부문과 일반인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실제로 칠불사 아자방 구들의 구조를 재현하고 오래 열을 품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뽐내는 등 과학적이고 재미있는 온돌의 모양을 작품으로 만들어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축제 막바지에는 칠불사 아자방체험관에서 직접 구들방에 불을 때보는 체험을 해볼 수 있으며 이렇게 땐 아자방에서 국악공연을 감상하고 온돌이야기를 들으며 밤을 지내는 땐불스테이가 펼쳐진다.
뜨끈뜨끈한 온돌방에서의 하룻밤은 초겨울로 가는 이 계절에 걸맞은 추억거리가 될 뿐 아니라 산사에서 맞는 신선한 공기와 더불어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어가게 하는 힐링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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