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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 온 유관순 열사...75명 여성독립운동가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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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 온 유관순 열사...75명 여성독립운동가 초상화

[현장] 광복 75주년 기념 여성독립운동가 초상화 전시회 '피워라 PIORA'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남성 독립운동가는 1만5000여 명이었는데, 여성 독립운동가는 200여 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일을 뜻을 찾이하는 분들과 시작한지 만 6년이 넘었습니다.

그렇게해서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여성 독립운동가는 현재 477명입니다. 물론 아직도 전체 독립유공자의 3% 수준에 불과합니다. 오늘 75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화를 갖고 와서 미국 워싱턴 D.C에서 전시를 하는 이유도 여전히 잘 알려지지 못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더 많이 찾아내기 위해서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정말 많은 해외동포들께서 독립운동에 함께 하셨습니다. 그 분들의 삶과 정신을 하나하나 되살리는 일이 필요합니다." (김희선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광복 75주년을 맞아 (사)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10월 19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DC 홀리시티교회(Church of Holy CIty)에서 여성독립운동가 75명의 초상화 전시회 '피워라 PIORA Blossoming'를 연다.

개막식에서 김 이사장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은 한국의 가부장적 사회 인식 때문에 기록되지 못하고 묻혀 버렸다면서 이번 전시의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남성 독립운동가가 1만 5000여명이었다면 여성도 그정도 숫자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는 477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들 중 사진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는 분들도 많다며 각종 사료와 증언 등에 기초한 초상화 작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 때부터 이 일을 시작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친일 기득권 세력의 '눈치'를 보느라 국가보훈처에서 사단법인 등록조차 받아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전히 우리 사회 기득권 중엔 친일 세력이 남아 있으며, 이들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이사장은 의원 시절에도 친일진상규명법 제정(2004년)에 앞장섰다. 이 법을 바탕으로 김성수 동아일보 창업주, 방응모 전 조선일보 사주 등이 포함된 반민족행위자 명단이 발표됐다. 이 과정에서 김 이사장은 조중동의 표적이 됐으며, 보수언론의 입김은 그의 낙선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송형종 대표는 올해 미국에서 처음 해외 전시회를 갖는 것이며 내년에는 중국에서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를 교회라는 공간에서 '열린 형태'로 기획한 것에 대해 송 대표는 "백년 전의 이 분들의 치열했던 삶을 2020년 바로 내 옆에 놓고 생각해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 필라델피아에서 있었던 이 전시회는 오는 21일(현지시간)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홀리시티 교회에서 진행된다.

▲유관순 열사 초상화 ⓒ프레시안(전홍기혜)
▲워싱턴에서 열린 '피워라' 전시회 ⓒ프레시안(전홍기혜)
ⓒ프레시안(전홍기혜)

▲김희선 이사장(앞줄 왼쪽에서 5번째) 등 이날 전시회에 참석한 인사들 ⓒ프레시안(전홍기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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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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