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임금이 그해 농사의 풍흉을 가늠하고 백성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궁궐 안에 논을 만들고 농사를 지어 몸소 추수를 했던 친예례(親刈禮) 의식이 재현됐다.
농촌진흥청은 12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 청의정 일원에서 문화재청과 함께 벼 베기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까지 매년 일반 관람객이 참여해 벼 베기 체험을 하고 수확의 기쁨을 함께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일반 시민의 참여 없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농촌진흥청 재배환경과장과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장 등이 참여해 지난 5월 25일에 심은 벼를 수확했다.
수확한 벼 품종은 2017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외래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육성한 조생종 '해들'이다.
'해들'은 이삭이 빨리 패고 쌀 겉모양(외관)과 밥맛이 우수한 특성이 있다.
농촌진흥청 재배환경과 노태환 과장은 "올해는 긴 장마와 잦은 태풍 등 벼 재배에 불리한 조건을 견디고 알찬 결실을 거두게 돼 더욱 뜻깊다"며 "이번 벼 베기 행사가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는 국민에게 수확의 기쁨을 선사하고, 정부혁신의 일환으로 국내산 벼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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