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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조선협력업체 노동자의 한숨이 깊어진다

업체는 일감 보릿고개, 하청노동자들은 일자리 불안에 시름

고용절벽으로 해고 위기에 놓인 거제지역 조선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는 해고위기에 내 몰린 조선협력업체 M사 노동자들이 변광용 거제시장에게 자신들의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동자들은 “한 달 200만 원 남짓한 월급으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한 달짜리 두 달짜리 근로계약을 하는 일당제 노동자들은 악 소리도 못 내고 그냥 짤렸다. 시급제 노동자들도 강요된 권고사직으로 사실상 해고되고 있다”며 거제지역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실태를 알렸다.

▲해고위기에 놓인 하청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프레시안(서용찬)

거제에서는 올 연말까지 조선협력업체 노동자 8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M사 노동자들은 “회사 측이 30여 명의 감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고통보만 남아있다. 지난달 23일부터 매일 출근시간과 점심시간 사내에서 집회를 개최하며 정리해고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이 자치단체에 노동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체장에게 (노동문제에 개입할)권한도 역할도 없다는 것을 알지만 노동자들은 변광용 거제시장이 추진 중인 이른바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다.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을 발표한 변광용 거제시장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잇 따라 만나 수주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한 조선노동자 고용유지 모델 참여를 약속받았고 추석 전 포럼을 열고 지역산업 및 일자리정책 업무 협약식을 맺기도 했다.

M사 노동자들은 “이렇게 변광용 시장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에도 하청노동자는 해고됐고 지금도 속절없이 해고되고 있다. (이번에)자신들의 정리해고가 진행된다면 변 시장이 추진하는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은 허구가 되는 것” 이라며 정책을 낸 시장이 나선다면 업체 측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

이날 오후 1시 노동자들은 변 시장과 면담하고 거제시가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개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변 시장은 기업활동에 행정에 관여할 수는 없지만 위기극복을 위해 원청과 협력업체 측에 이 문제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거제는 지금 조선산업 위기가 불러온 고용절벽을 넘어서기 위해 양대조선소와 협력업체들까지 무급휴직, 순환휴직 등 힘겨운 고통분담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황 회복으로 실직 걱정 없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보장될 때 거제지역 하청노동자들의 눈물도 산업현장에서 쏟아내는 구슬땀으로 다시 바뀔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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