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현재 유행이 통제되는 상황이지만,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고 전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이행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0명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외 유입 11명을 제외한 99명이 지역 사회에서 발견됐다. 수도권에서 서울 40명, 경기 28명, 인천 5명 등 7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9일(110명) 이후 나흘 만에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리에서 다시 세 자릿수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20일부터 22일 사이 신규 확진자 수는 82명-70명-61명으로 꾸준히 안정적인 감소세를 유지했다.
최근 꾸준히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며 수도권의 집단 감염 상황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님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추석 연휴가 한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당국의 고심은 더 깊어지게 됐다.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확진자 비율이 20%대 중반에 이를 정도로 높은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는 와중에,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정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김강립 중대본 총괄대변인은 "적어도 초기 재유행은 상당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현 상황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의 조정과 같이 안정적인 상황으로 가는 데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감염 확산이 다수 경로를 통해 폭넓게 나타나는 게 현 상황"이라며 "여러 곳에 잠재적 환자가 있다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둬야 하므로 현 상황을 단적으로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추석과 같은 명절 기간에 가족이 직접 만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안타깝다"며 그럼에도 "가을 이후 방역 전문가들이 염려하는 또 다른 재유행을 막아야만 금년 이후 여러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력한 대응 유지가 필수적인 상황임을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의료진과 방역 요원의) 방역에 대한 여러 가지 피로도가 늘어나고 있고, 국민 여러분께서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여러 가지 피로 그리고 우울감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라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