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방대본 "코로나19, 3차 세계대전 상황...한국이 특이한 사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방대본 "코로나19, 3차 세계대전 상황...한국이 특이한 사례"

권준욱, 이동 자제 재차 당부 "언제든 새 유행 튀어오를 상황"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3차 세계 대전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부본부장은 특히 추석 연휴가 다가오는 만큼 경각심을 결코 놓아서는 안 되는 상황임을 재차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18일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유럽을 바라보면 지난 3월 제1차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을 지난 후, 지금 더 큰 유행의 크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지금의 유럽 상황이 지난 3월보다 더 위험하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많은 전문가들이 북반구에서 동절기 2차 대유행 가능성을 예측했지만, 사실상 전 세계가 지금 당장에라도 또 다른 대유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특히 "지금 전 세계는 3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확인된 환자만 3000만 명이고, 사망자는 100만 명을 목전에 뒀다"고 코로나19 위험을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쏟아진 백신 관련 보도를 두고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전 세계 대부분 인구가 모두 백신을 통해 인공면역으로 집단 방어가 가능해야 한다"며 "내년, 즉 2021년에 이를 완성해내는 국가는 매우 드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장기화한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수도권은 강화된 2단계) 조치로 인해 국민의 피로도가 올라가는 한편, 주말을 맞아 경각심이 떨어져가는 상황에서 방대본이 다른 나라 상황을 들어 여전한 위중함을 재차 강조한 모습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스 클루게 WHO 유럽 국장은 17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유럽 내 코로나19 전파율은 걱정스러울 정도"라며 "9월 확진 건수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53개국 주간 집계를 보면, 지난 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30만 명을 넘었다. 최근 2주 간 유럽 국가 절반 이상에서 신규 감염 사례가 10%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와중에도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경제 타격 만회를 위해 WHO 승인 없이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종전 14일에서 7일로 줄이는 등 관련 통제를 완화하고 있다. 이에 관해 클루게 국장은 "과학적으로 입증이 안 된 조치"라며 "(해당 문제 대응을 위해) 긴급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전 세계에서 봉쇄를 풀어나가면서, 또는 봉쇄를 푼 후에도 코로나19 유행을 제대로 관리하는 나라는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강도를 조절하면서 완전한 봉쇄로 가지 않고, 2차 유행이 생기면 전체 국민의 적극적 참여로 유행을 억누르는 우리 상황이 오히려 전 세계에서는 드문 모습"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한국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유행에 잘 대응하고는 있으나, 전혀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유행은 수도권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전국적으로 전파가 이루어졌다"며 "지난 번의 어느 유행보다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상황은 용수철처럼 튀어오를 수 있는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을 거리두기로 억제하는 형국"이라며 특히 거리두기 준수가 어려운 추석 연휴의 심각성을 권 본부장은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추석 연휴 만약 귀향을 하신다면 대개 고향에 계신 분들은 (고위험군인) 어르신일 것"인데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인구가 고위험군을 찾아가는 형상이 되는 것이 저희 방역당국으로서 매우 두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년 추석은 고향에 가지 않으시고, 비대면으로 지내주시는 것이 어찌 보면 진정한 효도"라며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기대와 달리, 닷새 간 휴일이 보장된 추석 연휴 기간에 수도권을 벗어나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자체 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제주도의 경우 방역수칙을 위해 비워둔 방을 제외한 5성급 호텔이 사실상 전량 마감됐다. 연휴 기간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약 20만 명으로, 한여름 성수기 수준이다.

수도권 인근의 골프장 등 야외 운동 시설, 펜션 등 숙박 시설도 상당 부분 예약이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고향 방문 대신 수도권 근교로 야외 나들이를 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