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필수 시설인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7명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는 새로운 집단 감염이다.
10일 세브란스병원은 "재활병원 71병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오늘부터 외래 진료와 치료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병원은 아울러 환자 이동도 전면 제한키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단 감염은 지난 9일 발생했다.
현재까지 방대본이 확보한 17명의 확진자 중 10명의 감염 상황을 살펴보면, 크게 영양실과 재활병동 등 두 곳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 영양팀 관련 종사자 8명, 재활병동 의료진 1명, 재활병동 환자 보호자 1명이 각각 감염됐다. 나머지 7명의 감염 경로 등은 아직 방대본 데이터베이스에는 올라오지 않았다.
병원 측은 이들 그룹을 코호트 관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영양팀 관련 근무자를 전원 교체해 환자에게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최초 확진자는 이 병원 관계자가 아닌, 협력업체 관계자로 보인다. 외부 협력업체와 교류가 있는 영양팀에서 최초 확진 후, 영양팀으로부터 재활병동에 감염이 전파됐는지, 각각 개별 감염이 일어났는지 등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번 집단 감염과 관련해 병원 종사자와 환자 등 127명의 검사를 실시했다. 앞으로도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병원 중에서도 특히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대학 병원 등 대형병원은 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이다. 한편으로 병원 규모만큼 방문자 수도 많아 감염 위험도도 그만큼 큰 시설이다. 이번 집단 감염이 다른 취약군 환자 등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방역의 최종 목표는 피해 최소화이므로, 의료기관과 요양병원 등이 그야말로 '최후의 보루'"라며 "코로나19로부터 반드시 지켜야 할 장소"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세브란스병원과 같은 대형 병원의 특성상 병원 내에 식당, 카페 등 대중이용시설이 존재해 방역에 어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명 감소한 48명(국내 발생 46명)으로 집계됐다.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 종로구청, 산악모임카페 등에서 지속적으로 신규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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