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감염 환자 수가 600명을 넘었다. 교회 관련자 관련 시설 11곳에서 이미 2차 이상의 전파가 발생해 50명이 감염됐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접촉자 166명이 이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623명으로 늘어났다. 시시각각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감염환자 중 588명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서울 거주자가 393명이었고 인천 35명, 경기 160명이다.
비수도권에서 35명의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 3명, 대구 2명, 대전 2명, 강원 5명, 충북 1명, 충남 12명, 전북 4명, 전남 1명, 경북 5명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관련 확진자가 보고됐다.
사랑제일교회 신도의 근무처, 방문처, 거주지 등 관련 시설 11곳에서는 2차 이상의 전파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자 50명도 확인됐다. 이미 사랑제일교회 발 집단감염이 새로운 클러스터를 찾아 새로운 소규모 집단 감염으로 전이되는 상황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여태까지 확보한 신도 명단을 바탕으로 사랑제일교회 관계 시설 114곳을 확인했다. 이들 중 11곳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103개소에서는 아직 2차 전파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재 추적조사와 모니터링이 계속 진행 중이라 상황은 변화할 수 있다.
50명의 2차 전파 사례가 나온 시설은 다음과 같다. 콜센터가 4곳이다. 롯데홈쇼핑 신한생명 보험 콜센터(2차 전파로 인한 확진자 10명), 한국고용정보(K국민저축은행 콜센터, 2명), 삼성생명콜센터(3명), 유베이스(농협카드 콜센터, 4명)가 해당 시설이다.
삼성생명 동서울라이프지점에서도 1건의 2차 전파 사례가 나왔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 어르신방문요양센터에서 1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1건, 서울 성북구 새마음요양병원에서 1건,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도병원에서 5건의 추가 전파 사례가 나왔다.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의 18건, 경기 가평군 창평창대교회에서 4건의 감염 사례도 사랑제일교회 발 추가 전파 사례로 분류됐다.
다만 서울 여의도구 순복음교회 집단감염은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15일 광화문집회 참석자 중 확인된 10건의 코로나19 감염 역시 현재까지는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하다. 다만 역학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는 점, 사랑제일교회 신도 명단 확보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 사랑제일교회 신도 중 적잖은 이가 해당 집회에 나갔으리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을 사랑제일교회 발 집단감염 방역의 성패를 가릴 1차 기로로 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까지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는 건 물론 안 좋은 결과이지만, 그나마 사랑제일교회 혹은 광화문 집회 등 파악한 고위험 행동이나 고위험 시설과의 연관성이 (확인된다면) 그나마 의미가 있지만, 미분류, 깜깜이, 타 시도 전파 등 사랑제일교회와 일견 무관해 보이는 발생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증가폭을 키운다면 또 다른 집단 유행으로 가는 초기일 수 있다"고 현 사태를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은 1차 기로며, (광복절 집회가 열린) 지난 15일 이후 특히 본격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수도권 전역에) 적용된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최장 잠복기 2주를 고려하면, (현 방역당국의 대응과 사랑제일교회 신도 추적 결과가) 8월 말~9월 초에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그 사이에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발견을 최대한 끝내고, 추가 전파를 최대한 막고, 광화문 집회 참석자의 추적조사를 끝내 2차 전파를 조기 차단하는 것이 현재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미분류, 깜깜이, 타 시도의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발생이 늘어나는지, 줄어드는지가 향후 국내 코로나19 발생동향을 가름할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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