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주장한 20대 월북자의 소지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9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 북한 이탈 주민 김모 씨(24, 경기 김포)의 소지품과 의류 등 16점을 지난 29일 검체 검사했으며, 해당 검사에서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아울러 전날 경찰로부터 김 씨의 추가 접촉자 8명의 명단을 전달 받아 이들의 검체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중대본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부터 월북 추정자와 접촉한 주민 2명을 확인해 이들을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고 밝혔다. 해당 검사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즉, 여태까지 한국 방역 당국이 김 씨와 관련해 실시한 검사에서는 접촉자와 소지품 모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개성을 폐쇄 조치한 북한은 "아직 우리나라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북한 매체가 '19일 월북자의 코로나 감염이 의심된다'고 보도한지 나흘만에 나온 보도다.
이날 북한 <로동신문>은 "아직 우리나라에 단 한 명의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자도 없"으나 "사소한 방심과 방관, 만성화된 사업태도를 가진다면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현재 국가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해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여전히 '코로나 청정국'임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 월북자의 코로나 감염 여부를 두고 한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북한 측의 주장과 달리 적잖은 전문가들은 북한 내에서도 코로나19가 유행하리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월북자 김 씨가 코로나19 감염자라는 북한의 주장은 발병 책임을 남한으로 돌리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추측이 국내 매체로부터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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