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유서 공개 "모든 분께 죄송...화장해 달라"

서울시 11시 50분경 유언장 공개..."고인 명예 훼손 삼가달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이 공개됐다.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며 "화장 후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고 요청했다.

10일 오전 11시 50분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취재진을 향해 박 시장의 유언을 전했다. 고 비서실장은 유언장을 낭독하는 한편, 유언장 원본 사진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고 비서실장에 따르면 유언장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 책상 위에서 발견됐다. 이후 서울시가 유족과 유언장 공개 여부를 논의한 후, 유족의 뜻에 따라 유언장 공개를 결정했다.

고 비서실장의 유언장 낭독 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근거 없는 출처불명의 글들이 퍼지고 있다"며 "고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가뜩이나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더욱 더 고통을 겪고 있으므로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의 유언장 전문은 다음과 같다.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

모두 안녕.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