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의원간 '불륜'사태 직격탄을 맞으면서 방탄의회로 전락한 전북 김제시의회가 좀처럼 정상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물밑에서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애초 지난 1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예정돼 있었던 김제시의회는 '불륜' 중심에 서 있는 남녀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충돌하면서 한 차례 연기됐다.
이틀 후인 지난 3일 다시 의장단 선거를 치르려 했던 김제시의회는 해당 여성의원의 퇴장 여부를 비롯해 의원 간 갈등의 골이 격화되면서 임시의장이 무기한 산회를 선포한 뒤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특정 의원이 본회의 자체를 무산시키기 위해 자신의 지역구 주민을 의회 방청객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후반기 의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 한 상반기 의장이 전격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김제시의회가 혼돈 속으로 계속 빠져 들고 있다.
현재 김제시의회는 후반기 의장 선거를 위해 의원들끼리 양 갈래로 나눠져 있는 모양새다.
상반기 의장을 지지하는 의원이 8명 정도이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장 후보로 선출된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의원이 6명으로 시의회 안팎에서 전해지고 있다.
상반기 의장을 다시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하는데 지지의사를 보내고 있는 의원들 가운데는 '불륜' 사태의 주인공인 남녀 시의원 2명을 포함해 무소속 의원들로 알려져 있다.
반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의원들은 전체 의원 중 후보 당사자를 포함한 6명이라는 것.
이처럼 판세가 굳어져 있는 상황에서 상반기 의장 출신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조속히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거를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그 배경에는 현재 윤리특위에서 제명이 결정된 남성 의원과 특위에 회부될 예정인 여성 의원이 제명 결정이 나기 전 선거를 치뤄야 이른바 '머리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 입장에서는 최대한 시간을 벌어가면서 '불륜' 사태의 해당 의원 2명을 제명시킨 후 의장 선거를 치러야만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계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녀 의원 2명이 제명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경우에 6대 6의 경쟁이 되면서 투표 결과 연장자가 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민주당 의장 후보가 의장석에 앉을 수 있다는 셈법이다.
한편 상반기 의장 출신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오는 8일 정도 민주당 의장 후보이자 임시의장을 맡고 있는 김복남 의원을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행 등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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