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두 자릿수 이상 앞설 뿐 아니라 미시간,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등 6개 경합주에서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언론과 시이에나대학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하 직함 생략)의 지지율은 50%로 36%를 기록한 트럼프에 14%포인트 앞섰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던 6개의 경합주(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니아,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바이든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스트벨트'에서는 바이든이 두 자릿수로 앞서…'바이블벨트'는 바이든이 소폭 앞서
미시간주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47%로 트럼프(36%)를 11%p 차로 따돌렸다. 위스콘신주의 지지율은 바이든이 49%, 트럼프가 38%로 마찬가지로 11%p 차로 앞섰다. 펜실베니아주에서는 바이든이 50%, 트럼프가 40%로 10%p 차이가 났다, 이들 3개 주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두자릿수 이상의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바이든이 47% 트럼프가 41%로 6%p 차이가 났고, 애리조나주에서는 바이든이 48%, 트럼프가 41%로 7%p,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바이든이 49%, 트럼프가 40%로 9%p 차이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주요 지지세력은 백인 노동자 계층과 보수적 기독교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세력 중 '러스트벨트'(백인 노동자 계층이 밀집한 지역으로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니아)에서 바이든의 우위가 조금 더 두드러졌다. 반면 보수적 기독교 지역인 남부(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 지지층의 이탈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여론조사에서도 역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뚜렷한 정치적 인식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도가 느슨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이들 중 트럼프 지지를 유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86%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동일한 질문의 응답자(92%)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다.
반면 2016년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찍었던 이들 중 바이든에 대한지지 입장을 밝힌 응답자는 93%였고, 지난 10월(92%)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여전히 굳건한 트럼프 지지층은 장년층(50-64세), 백인 저학력층
트럼프 지지자들 중 백인 청년층, 백인 고학력층, 65세 이상의 고령자 등에서 일부 이탈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0년 상반기를 지배한 두 가지 이슈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대응 실패의 여파로 분석 가능하다.
6개 경합주에서 바이든은 4년제 대학 학위 이상의 고학력자 백인 유권자들 중에서 지지율이 55%로 트럼프(34%)를 20%p 이상 앞서고 있다. 지난 10월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11%p 앞서고 있었다. 또 35세 미만의 백인 유권자들 중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50%로 트럼프(31%)를 19%p 앞섰다. 지난 10월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똑같았다.
반면 대학 졸업장이 없는 백인 유권자들은 여전히 트럼프가 바이든을 19%p 차이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다만 지난해 10월에 비해 지지율 격차(트럼프가 26%p 앞섬)가 줄어들긴 했다. 백인 전체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에 비해 1%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의 고령자들 사이에서도 바이든은 트럼프를 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서, 이 연령대에서 지난 10년간 이어져온 공화당 우위를 뒤집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지 정당이나 정치 성향을 제외하고 트럼프가 바이든에 비해 우위를 보이는 집단은 연령별로는 50-64세(1%p 차이 우세), 인종적으로는 백인(1%p 우세), 백인 대학 졸업 미만(19%p 우세)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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