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리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측근이자 16선 경력의 현역의원을 중학교 교장 출신 정치신인이 예비경선에서 이기고 민주당 공천권을 따냈다. 23일(현지시간) 열린 뉴욕 예비경선 최대 이변이 뉴욕 16구역에서 자말 보우먼이 하원 외교위원장인 엘리엇 엥겔 의원을 꺾은 것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여전한 가운데 선거가 치러져 상당수 유권자가 우편 부재자투표로 투표해서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지만 보우먼이 2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어 엥겔이 역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보우먼은 24일 오후 성명을 발표해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처음부터 인종과 경제적 정의를 위한 싸움에 선거운동을 닻을 내렸다. 우리는 경찰에 대해, 시스템적 인종차별에 대해, 불평등에 대해 진실을 말했고, 그 사실이 지역 모든 지역에 울려 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31년 현직의원이 가진 권력과 돈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지만 뉴욕 16구역 사람들은 변화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경선 결과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힐러리-팰로시-슈머-엥겔 VS. 샌더스-워런-AOC-보우먼
그의 승리는 민주당 내부의 중도와 진보진영의 주도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우먼은 2018년 하원선거에서 민주당내 거물인 조셉 크롤리를 끌어내렸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AOC)와 똑같은 경로로 정계에 진출하게 됐다. 외부의 사회운동 세력의 지원을 바탕으로 젊고 진보적인 정치인이 수십년 의원 생활을 한 민주당 거물에게 도전장을 내서 승리를 거뒀다.
또 클린턴 전 국무장관, 낸시 팰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 중도진영은 엥겔을 지원한 반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14) 등 진보진영은 보우먼을 지지했다.
이번에 재선에 도전하게 된 코르테스 의원도 이날 예비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의회 재입성의 예약하게 됐다. 코르테스는 뉴스앵커 출신인 미셀 카루소-카브레라를 상대로 7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코르테스는 23일 밤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늘밤 우리는 뉴욕의 시민사회운동이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것은 명령이다”라고 자신의 승리에 대해 해석했다.
24세의 ‘트럼프 키드’, 깜짝 승리 예상되기도
한편, 같은 날 있었던 노스캐롤라니아 예비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후보자를 꺾은 24세 정치 신인이 크게 화제를 모았다. 6년 전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쓰는 장애인인 메디선 카던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신은 불출마하고 측근을 후보로 밀었던 마크 매도우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져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가 예비경선에서 이겨 공화당 후보가 되고 본선에서 이길 경우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기록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지지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 역시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낙태 반대, 총기 소유권 보장 등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