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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자치로 이웃과 함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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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자치로 이웃과 함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주원 박사의 '마을자치에 학과 습을 이야기하다'] ㊲자치단체는 마을 리더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혼자 꾸는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이웃과 함께하는 꿈은 현실이 된다. 마을에서 이웃과 함께 꾸는 꿈을 현실로 만들려면 계획이 있어야 한다.

함께 꾸는 꿈을 구체화한 전략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이 구체화되었다면,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계획을 구체화하여 진행해야 한다. ‘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 LOA)’은 ‘생각이 현실이 된다’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결과를,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머릿속에 그리면 이뤄진다’는 주장에는 뇌과학적 근거가 있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웃과 함께하는 꿈을 꾸는 마을 공동체사업이 잘 되려면 우리가 함께 꿈꾸는 내용이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 마을 100년계획이 만들어져 하나씩 실천된다면, 우리의 꿈은 현실이 된다.

LOA를 내세운 대표적인 책은 50개 언어로 3,000만부가 팔린 『시크릿』(2006)이다. 상당수 학자에게 『시크릿』은 웃음거리였으며 LOA는 사이비 과학이었다.

사실 LOA는 과학보다는 종교와 더 친하다. 종교에서도 끌어당김의 법칙은 강조되는 것은 종교활동속 기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종교의례로 밀접하게 관계된다.

석가모니 부처님 말씀중에 이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현재의 나는 내가 과거에 한 생각의 결과다. 나는 생각의 주춧돌 위에 생각의 벽돌을 쌓아 올린 집이다.”

성경에도 불가와 마찬가지로 이 법칙은 강조되고 있다. “너희가 기도하며 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기만 하면 그대로 다 될 것이다(마르코의 복음서 11:24).”

우리가 늘 만들어지길 원하는 사랑·행복·성공·건강·재물 등 인간이 꿈꾸는 모든 것은 개인보다 이웃과 함께할 때 더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간의 두뇌가 경험으로 변화되는 능력’을 의미하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개념 등 뇌과학을 응용해 뇌를 바꾸는 프로그램까지 과학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마을에서 이를 구체화하는 일은 마을계획을 통해 더 실현가능성을 높인다. 마을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만들어진 계획일수록 실현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이 계획을 만들어 추진하는 것은 마을리더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리더는 세상의 변화를 가장 먼저 읽고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세상의 변화를 정확하게 읽지 못하면 절대로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

그래서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은 결코 리더의 길을 걸을 수 없다. 시대의 변화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사고와 통찰력이 필요하다.

리더로 살아가다 보면 상처를 많이 입는다. 상처를 입어도 내색하면 안 된다. 리더는 결코 아픔을 내색하면 안 된다.

치열한 삶은 생존의 조건이다. 치열하지 않고서는 결코 아름다움을 만들 수 없다. 그 속에서 삶의 의미가 만들어지고 더 잘사는 방법, 행복으로 가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던 “이리 떼 속의 리더”는 마을공동체 내 마을주민과 리더들이 함께 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 내용은 가짜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렇지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 내용을 좀 더 설명하면 첫 번째 그룹의 세 마리는 늙고 아픈 늑대들이고, 이리떼의 행군 속도를 조정해서 누구도 뒤처지지 않게 한다. 그 뒤에서 따라가는 다섯 마리가 가장 강하고 뛰어나며, 적들의 공격이 있을 때 정면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는다.

중간에 있는 무리는 항상 외부공격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무리의 후미에 녹색으로 표시된 다섯 마리 또한 가장 강하고 뛰어난 녀석들이다. 후방으로부터 공격이 있을 때 방어의 임무를 맡는다.

맨 마지막에 홀로 떨어져 따라오는 그가 리더이다. 누구도 뒤처지지 않게 하는 것이 그의 임무이다.

이리 떼를 통합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게 만든다. 그는 전체 이리 떼의 '보디가드'로서 지키고 희생하기 위해 항상 어떤 방향으로든지 뛸 준비가 되어 있다. 누가 진정한 리더인가? 나는 이리 떼 행렬 중에 어디에 속해 있는가?

기업이나 조직에서 리더십이 강조되는 이유는 리더의 결정에 따라 그 조직의 흥망성쇠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마을 리더의 결정은 마을주민들의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마을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을은 행정적으로 대표하는 이장님과 마을사업을 추진하는 위원장님, 그리고 노인회를 대표하는 노인회장님, 부녀회를 대표하는 부녀회장님 등 비교적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마을과 관련하여 중요한 정보나 결정은 이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마을 일과 관련하여 마을리더로 마을에서는 사업추진위원장을 겸하는 일도 있고, 분리해서 운영하는 때도 있다. 마을사업을 따로 추진하지 않는 마을의 경우는 이장의 역할이 행정적인 전달 비중이 높다.

행정체계의 최종 서비스단위가 마을이기 때문에 마을관련 정부나 자치단체의 행정서비스 전달이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행정전달업무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마을내 중요한 행사나 결정은 이장이 주관하여야 한다. 마을사람들이 공식적으로 모이는 행사는 이장이 반장들을 통해 추진하게 된다.

마을방송을 통해 전달하는 때도 있다. 심지어는 마을 내 소통이 잘 안 되는 마을의 경우는 등기우편으로 마을의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때도 있었다.

리더십은 무엇이고 어떤 형태가 마을에 적합할까? 리더십이 강조되어 교육하기 시작한 건 미국에서도 1970년대 무렵이다. 그전까지는 리더십에 대한 개념도 명확하지 않았고, 어떤 리더십이 훌륭한 리더십인지,

이를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교육할지 불분명했다.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제임스 맥그리거 번스 교수가 루스벨트에 대한 저서로 1971년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78년에 『리더십』이란 책을 내면서 리더십은 기업 경영의 화두로 자리 잡게 됐다.

그런데 대개 인간은 대뇌에 리더십이 아닌 ‘팔로십’이 내장돼 있다. 유명한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을 모아 과제를 제시하면 리더를 정하라는 지시가 없더라도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팀을 이끌 리더를 찾는다.

우리는 무리 안에서 누구의 말을 따르는 것이 내게 가장 유리한지 빠르게 판단해 그를 따른다는 얘기다. 나서지 않기에 책임을 회피하고, 나보다 똑똑한 사람의 의사결정을 따르는 팔로십 전략이야말로 훌륭한 생존전략이다.

팔로십은 인간 자체에 이미 내장되어 있는데 리더십은 내장돼 있지 않다 보니 조직은 맨날 리더십 교육을 하지만 대개 형식적인 행사에 그친다.

한때 리더십 연구에서는 카리스마를 강조하기도 했다. 리더는 교육으로 양성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라 믿었던 시절도 있다.

이른바 위인론이 성행하기도 했고, 타고난 기질이나 특성을 강조한 특성론, 어린 시절의 특별한 경험을 중시했던 정신분석 이론이 득세하던 시절도 있다. ‘아버지를 이기려는 자가 리더로 성장한다’는 스토리 말이다.

하지만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가 조직에서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건 아니다. 카리스마는 능력과는 상관없이 사람으로 하여금 그를 따르게 만드는 매력이니,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보장은 없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조직은 중앙집중적인 권력을 지양하고 다양성을 강조하는 수평적 리더십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구성원을 섬기는 ‘섬김 리더십’까지 등장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개인적 욕망을 넘어 조직과 사회를 위해 이바지하려는 욕망이 강한 자이다. 리더의 권한을 더 나은 조직, 더 근사한 사회, 모두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드는 데 사용하길 꿈꾸는 자에게 리더를 맡기고 싶다.

실제로 연구에 의하면, 세계 각지의 문화권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리더의 자질에는 공통점이 많다.

넬슨 만델라나 간디를 떠올리게 하는 관대함, 공정함, 능력, 훌륭한 인품, 말과 행동의 일치 등이 그것이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은 그릇된 리더십과 탁월한 리더십이 한 사회를 얼마나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수 있는지 경험한 바 있다.

마을자치가 잘되려면 현재 마을에서 고통 받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귀기울이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마을의 진정한 문제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웃에게 공감해주는 능력은 신뢰하는 마을로 가는 지름길이다.

직위와 권한을 남용하지 않고 행동과 인품으로 신뢰와 존경을 받는 마을리더들이 마을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마을자치가 잘 추진되는 마을에서 리더의 역할은 때문에 중요하다. 우리 몸도 실핏줄, 세포가 건강해야 더 우리 몸이 건강해질 수 있다.

마을은 바로 국가의 실핏줄, 세포다. 마을자치가 잘 될 수 있도록 국가와 정부, 자치단체는 마을리더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1)타라 스와트는 그의 책 “부의 원천(the source)‘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MIT슬론 경영대학원과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신경과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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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강원취재본부 전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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