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마을자치는 유무형의 자원 활용 사업역량강화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마을자치는 유무형의 자원 활용 사업역량강화다

[김주원 박사의 '마을자치에 학과 습을 이야기하다'] ㊱강원 홍천군 서석면 검산길 263번지 용오름 마을

용오름 청정계곡에 4계절 캠핑장을 운영하여 잘사는 마을이 있다. 여름 한철 장사를 벗어나 4계절 수익이 난다. 2-3만명의 방문객이 마을을 찾고 있다.

4차선 양양고속도로가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더 활성화되고 있다. 용오름 야영장은 용오름 계곡의 청정자연을 기반으로 기본 시설들이 잘 정비되면서 캠퍼들이 자주 찾는 마을로 변화되고 있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용오름 계곡 캠핑은 입소문이 나면서 명소로 발전하고 있다.

▲용오름계곡.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용오름계곡.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캠핑 야영장 운영뿐만 아니라 용오름 맥주도 마을에서 재배된 홉으로 마을 맥주를 만들어 사업기본구상을 발표하는 등 기반을 잡아가고 있다.

용오름마을은 200가구 400명(2012년 160가구 306명)의 주민들이 모여 사는 비교적 큰 마을이다. 2012년 농촌사랑농도포럼 현장포럼때 조사된 가구와 주민수 보다 늘어났다.

마을자치가 제자릴 잡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새농사업, 녹색농촌, 정보화마을, 산촌생태마을 및 마을종합개발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었다.

사업추진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과 위기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마을역량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다른 마을들과 마찬가지로 새농사업으로 토지매입 등을 추진하였다. 녹색농촌체험마을 조성사업으로 물레방아간, 제일봉 등산로, 산악자전거사업, 트렉터 우마차 제작 등 관광체험사업을 추진하였다.

종합개발사업인 산촌생태마을사업으로 식당 리모델링, 캠핑장 설치(25개), 체험장 및 숙박시설 건립 등이 이루어졌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왠만한 정부농촌마을사업은 거의 대부분 추진되었다.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시행착오도 있었다.

계곡캠핑장 사업은 지금까지도 10여년간 더 확장되어 발전되고 있다. 마을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오기까지 좌충우돌 마을주민들은 고민이 많았다.

그렇지만 캠핑장 운영을 통해 고정 수익이 생기면서 마을내 신뢰가 만들어졌고 마을자치 정상화에 큰 힘이 되었다.

사업이 될까? 의구심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끌어내는데 한계가 있었다. 마을리더들은 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 실행에 나섰다.

캠퍼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를 모두 찾아 주기적으로 캠핑장 소식을 홍보하였다. 이 노력이 마을을 탈바꿈하게 만든 변곡점이었다.

그 변화는 여름 한 철, 주말중심에서 4계절 주중에도 캠퍼들이 찾는 마을로 바뀌었다. 여름 중심 캠핌에서 4계절 캠핑 마을로 변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마을 한가운데 있는 용오름계곡이 계곡캠핑의 명소로 알려지게 되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용오름체험휴양마을은 마을사업의 거점이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설로는 펜션으로 사용되는 용오름산장(6개 객실), 산촌휴양관(4개 객실), 식당, 강당, 용오름캠핑장(30사이트), 야외무대가 있다.

이 마을에는 용오름계곡, 서봉사계곡이 있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많은 분들이 더위를 피해 이 계곡을 찿는다. 홍천군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청정계곡이다.

수심이 깊은 곳, 낮은 곳 여러 소가 있어 남녀노소가 물놀이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6월부터는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홍천군에서 안전요원도 배치하고 마을에서는 무료로 구명조끼도 대여하고 있다.

용오름캠핑장 계곡캠핑장으로 유명하다. 6월초지만 7월말까지 거의 모든 예약이 다 끝난 상태다.

캠핑외 마을의 차별화된 체험거리로 사물놀이체험, 계곡 송어잡기, 숲 밧줄놀이, 트리크라이밍, 투명카누타기, 계곡다이빙 등도 접목되고 있다.

농사체험으로 감자 캐기, 옥수수 심기 및 수확, 방울토마토 따기, 약초산행(산양삼 채취...)도 진행하고 있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용오름 마을이 더 주목받고 있는 것은 ‘용오름 수제맥주’ 때문이다.

용오름 맥주는 2014년 한 청년이 이 마을로 귀촌하면서 좌충우돌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용오름 맥주마을협동조합의 대표 정윤희씨가 그 주인공이다.

처음 마을에 들어와서 게스트하우스와 캠핑장을 짓고 주특기인 여행을 살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을내 이런 저런 민원이 발생해 개인사업으로는 추진하기 보다 마을사업으로 함께가는 방법을 찾기로 하였다.

고민 끝에 내린 사업은 수제맥주사업이었다. 맥주 주원료인 홉을 마을에서 재배해 수제맥주를 만들기로 하였다.

홍천이 20년전까지만 해도 국내 홉의 주산지였다. 홍천은 토질이나 기후가 홉재배에 최적인 곳이었다. 농산물수입개방으로 수입홉이 들어오면서 지금은 농가재배를 찾기 어렵다.

우선 홉 종자부터 찾아야 했다. 마을에서 농업전문가로 소문난 연충흠씨가 어렸을 때 기억을 더둠어 자신의 밭에서 3뿌리 홉을 발견했다. 홍천 홉의 새로운 시작 새로운 사업의 출발이었다.

그리고 마을주민들과 함께 용오름맥주마을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용오름 수제맥주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순탄치 않았다. 일일이 주민들을 만나며 참여 의사를 물었지만 대부분 거절했다. 판로 확보 등이 불투명해서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선 정 대표는 연씨와 함께 지난 2015년 100평 규모의 밭에서 시험재배에 돌입했다. 3주에서 시작한 홉 재배는 2018년 300평 규모 100주로 늘었다.

그리고 현재 1000주까지 늘렸다. 정 대표는 본격적인 홉 재배를 위한 시험재배와 더불어 외주업체를 통해 지역명이 들어간 수제맥주 생산·유통, 홉을 이용한 차와 샴푸, 마스크팩 등 상품 개발과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12일 “매해 조금씩 성과가 생기다 보니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아졌다. 한두 분씩 홉 농사를 짓고 싶다는 분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마을 200여가구 중 대다수가 농가인 상황에서 홉 계약재배를 통해 마을에서 생산한 홉으로 수제맥주를 생산하면 마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용오름마을이 지역에서 재배한 홉으로 제대로 된 수제맥주를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진짜 맥주마을이 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대규모 홉 재배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 있다. 하지만 갈수록 어려워져만 가는 농촌에서 청년 귀촌가가 고군분투하며 변화의 바람을 만들어낸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용오름 마을 수제맥주사업은 이러한 기반위에 2019년도 신활력+사업결정으로 쾌거를 이루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렇지만 사업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사업을 재조정중에 있다.

또 다른 대안으로 홍천군(2020년 5월25일 주민공청회)이 이 마을일대에 홉을 주제로 관광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본구상을 발표와 주민공청회가 추진되었다. 사업테마는 '홉과 희망이 살아나는 서석아일랜드'다.

개발 주요 사업은 홉 재배단지와 식물원 조성, 플라워존, 수제 맥주 체험장, 홉 홍보관, 어린이놀이터, 수제 맥주 만들기 체험 등이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홍천군 관계자는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 한다는 방침”이라면서 “하지만 문제는 누가 운영하느냐다.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느냐의 문제다. 검산리 마을사업이 시행착오 끝에 수익구조가 생기면서 캠핑장 운영이 4계절로 확장될 수 있었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하루 아침에 홉을 주제로 추진하는 관광사업은 성공할 수 없다. 더 적극적인 홉 재배 농민들과 전문가, 마을의 참여 여건이 마련되어야 사업이 제자리를 잡아 뿌리내릴 수 있다”고 했다.

마을자치는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한 주민역량강화다. 그 과정에서 자생적인 마을로 발전할 수 있다. 국비예산확보가 아니라 어떤 사람들이 공익목적을 위해 어떻게 협력하는 조직과 기능을 만들어가느냐가 관건이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재벌대기업도 글로벌 기업도 작은 규모의 아이디어 사업에서 시작되었다. 인사가 만사형통이다고 한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협력을 통한 역량강화가 마을에 더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전형준

강원취재본부 전형준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