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쉼터 소장 사망에 "검찰 압수수색에 힘들어했다"

"과도한 취재에 불안하게 보내…무분별한 취재 중단해야"

정의기억연대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A(60)씨 사망과 관련해 7일 정의연이 애도 성명을 냈다. 언론에 과도한 취재 경쟁 중단을 요청했다.

A씨는 2004년부터 마포 쉼터에서 일하다, 지난 6일 검찰의 정의연 회계 부정 관련 의혹 수사 도중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의연은 "고인은 개인의 삶은 뒤로 한 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시하며 늘 함께 지냈다"며 "기쁜 날에는 할머니들과 함께 웃고, 슬픈 날에는 할머니들을 위로하며 할머니들의 동지이자 벗으로, 그리고 딸처럼 16년을 살아왔다"고 추모했다.

이어 "심성이 맑은 분이셨고, 정성과 헌신으로 언제나 자신보다 할머니들이 우선이셨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연은 A씨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고 "특히 검찰의 급작스런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A씨가 "언론의 과도한 취재경쟁으로 쏟아지는 전화와 초인종 벨소리, 카메라 세례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냈다"며 (언론 취재로 인해) "항상 밝게 웃으시던 고인은 쉼터 밖을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불필요한 관심과 억측을 멈춰달라"며 "유족들과 주변인들, 정의연과 쉼터 평화의 우리집, 고인의 자택 등을 향한 인권침해적인 무분별한 취재경쟁을 중단"할 것을 언론에 요청했다.

정의연은 "유가족 측의 의견을 존중하며 명예롭고 정중하게 고인의 가시는 길에 예의를 다할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