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한국 '합당'…김종인 비대위 당명 개정 나설 듯

29일 선관위 신고로 절차 마무리…원유철 "백의종군", 주호영 "환영"

미래통합당과 그 비례대표 득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28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합당된 정당의 당명과 강령, 당헌은 통합당의 것으로 신고하기로 했고, 당 대표도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하기로 했다.

통합당과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통합당 회의실에서 '합당 선포식'을 열었다. 양당 합당을 위한 수임기구 의장인 김상훈 의원은 경과보고에서 "오늘 결정사항"이라며 "통합당과 한국당 전국위 및 최고위에서 의결된 합당 결의안을 양당 수임기구 합동회의에서 최종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명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별도 개정 계획을 갖고 있지만, 선관위에는 '미래통합당' 당명으로 신고한다. 당헌 및 강령은 통합당의 당헌과 강령을 신고하고, 당 대표는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으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사무소 소재지도 현재 미래통합당 중앙당사의 주소지로 신고할 계획이라고 김 의원은 밝혔다.

통합 수임기구 위원인 염동열 한국당 사무총장은 선관위에 합당 등록을 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실무자들이 준비해서 29일 중에 (등록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선관위 측 사정이나 준비에 따라 내달 1일이 될 수도 있다"고 선포식 후 기자들과 만나 말했다.

합당 선포식에서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오늘 한국당과 통합당은 다시 하나가 된다"며 "당인의 한 사람으로 원점에 서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난리통에 뜻하지 않게 헤어진 형제를 만나는 기분"이라며 "기쁘고, 환영하고, 고맙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김상훈 수임기관 의장(왼쪽부터),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한국당 염동열 사무총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