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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보안법' 강행에 홍콩서 주말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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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보안법' 강행에 홍콩서 주말 반대 시위

23일 저녁 쇼핑몰 시위 이어 24일에도 도심 시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의회 대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직접 제정하려는 초강수를 두자 홍콩 시민들이 이에 맞서 시위에 나섰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시민들은 이날 오후 홍콩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부터 완차이 지역까지 홍콩보안법과 '국가법'(國歌法)에 반대하는 '악법 반대 대행진'을 벌인다.
지난 22일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처벌하고, 홍콩 시민을 대상으로 국가안보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 초안이 소개됐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를 거치지 않고 중국 전인대가 직접 홍콩보안법을 제정하는 것은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와 같은 반중 시위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중국 지도부의 강경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홍콩 입법회는 오는 27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모독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법 안건을 심의한다.
홍콩 야당과 범민주 진영은 이들 법안이 홍콩 시민의 자유와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강력한 반대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전날 홍콩 차이완, 헝파추엔 지역 쇼핑몰에서는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차이완 지역 쇼핑몰에서는 100여 명의 시위대가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악법 반대", "홍콩 독립"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다음 달 4일에는 '6·4 톈안먼(天安門) 시위' 기념집회가 열리며, 이어 9일에는 지난해 6월 9일 100만 시위를 기념해 다시 집회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7월 1일에는 홍콩 주권반환 기념 시위가 예정됐다.
타냐 찬(陳淑莊) 공민당 의원은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홍콩법 위에 군림하는 정보기관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홍콩인들은 이에 대한 반대의 뜻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그로 인한 심각한 경기침체 속에서 시위 열기가 지난해보다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의 하나로 8인 초과 집회나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최대 2만5천 홍콩달러(약 400만원) 벌금과 6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5월 1일 노동절 때도 홍콩 노동계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으나, 이러한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 등의 영향으로 시위 참여 열기는 저조한 편이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시위에 대비해 8천여 명을 시내 곳곳에 배치하고,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벌이는 즉시 체포하기로 했다.
성완 지역에 있는 중앙인민정부 홍콩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주변에도 많은 경찰과 함께 장갑차 등이 배치됐다.
홍콩 친중파 진영은 홍콩보안법에 찬성하는 시민도 많다며 입법 지지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친중파 단체인 '23동맹'은 온라인 서명 210만 명, 가두서명 18만 명 등 총 228만 명의 홍콩보안법 지지 서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숫자 '23'은 홍콩보안법의 근거가 되는 홍콩 기본법 23조를 말한다.
전날 카오룽베이 전철역 인근에서는 친중파 단체가 홍콩보안법 지지 활동을 벌이다가 15∼16세 학생 3명과 다툼을 벌였다. 경찰은 학생들이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며 상해공모 혐의로 체포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 재 사무소는 성명을 내고 "앞으로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지켜지고, 외국 자본의 권리는 보호될 것"이라며 "거짓과 선동으로 분열과 국가전복을 꾀하는 세력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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