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연대(오월걸상위원회 주무단체)가 광주 5·18 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마석 모란묘지(경기도 남양주시)와 경기도청 청사(수원시 팔달구) 두 곳에 ‘오월걸상’을 설치했다.
마석모란 묘지 설치는 12일, 경기도청 설치는 오는 14일 제막식을 갖는다.
마석 모란묘지는 전태일, 박종철, 문익환 등 숱한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이 묻힌 곳이며 , 이곳에 안장된 1980년 이후 열사들은 한결같이 광주 5·18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헌신했던 민주투사들이다.
마석모란묘지의 오월걸상은 검은 색과 흰 색, 두 가지 색깔로 크기도 서로 다르다. 5·18을 통해, 서로 다르지만 화합하는 대동의 정신을 기리자는 차원에서 이 같은 형상을 갖추게 됐다.
작품에는 ‘오월걸상 1980. 5. 18 - 5. 27’이란 문구만 단촐하게 새겼으며, 제주 4·3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백비’와도 맥락이 닿아 있다.
작품은 제주 4·3이 광주 5·18로 연결되는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드러내고 있으며, 제주 출신 이승수 조각가의 작품이다. 마석모란묘지에 설치한 오월걸상 제막식은 12일에 오월걸상위원회 차원에서 진행한다.
경기 도청에 세워지는 오월걸상은 광주 5·18과 관련해 가장 인상적인 작품 활동을 벌였던 홍성담 작가의 작품이다. 5·18 정신을 미술적으로 표현한 ‘횃불 행진(1983년작)’이라는 판화 작품을 걸상에 담았다.
걸상에는 작가 이름도, 인권연대나 오월걸상 위원회의 이름도 새기지 않았으며, 경남 거창석과 경남 함안 마천석을 사용했다. 경상도의 돌이 광주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데 쓰인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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