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2020년 4월 실업률이 14.7%로 1930년대 대공황 이래로 최악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8일(현지시간) 4월 고용지표 발표에서 "한달 간 비농업분야 일자리가 2050만개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달 4.4%였던 실업률이 10%포인트 넘게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기록적인 실업률에 대해 "이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조차도 이에 대해 나를 비난하진 않는다"며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를 되돌려 놓는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3분기에는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일자리는 아주 곧 되돌아오고 내년에 우리는 경이로운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빠른 속도로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인 전망에 대해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실업률 관련 기사에서 "정부의 공식 실업률 통계는 4월 중순까지의 상황만 반영됐다는 점, 코로나19로 대다수의 경제활동인구가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해 구직활동이나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못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실업상황은 더 심각하다"며 "미국이 사상 최저 실업률 수준이었던 지난 2월 실업률(3.5%)로 돌아가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린지 피에자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2021년까지 실업률이 거의 1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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