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농약이 농경지 토양을 통과해 지하수를 오염시킬 가능성을 예측하고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토양 중 잔류농약의 수직이동성 평가모델(PESTN)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토양 등 환경에 남은 농약은 지하수나 하천수 등 생태계에 2차 오염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동성 평가모델로 예측 후 사전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선진국에서 개발한 이동성 평가모델이 있으나 우리나라와는 환경이 달라 바로 적용하기가 어렵고 가격이 높아 한국형 농약 이동성 평가모델의 개발이 필요했다.
이번에 개발한 한국형 농약 수직이동성 평가모델은 농약의 이동뿐만 아니라 분해까지 예측 가능하며 농약의 물리적‧화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강우, 토성, 증발 등 다양한 농업환경 요인을 고려해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농진청은 "이 모델은 Hydrus-1D (미국), PEARL (네덜란드), VLEACH (미국 EPA) 등 기존 모델보다 고도화된 라그랑지안-율러리안 방식의 알고리즘을 적용해 처리 속도가 빠르고 성능이 매우 우수하다"며 "이 평가모델의 핵심 알고리즘은 특허등록이 완료됐으며, 저명한 국제 학술지 Journal of Hydrology (IF 4.405) 579호에 논문으로 게재돼 학술적으로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모델 사용을 희망하는 연구기관이나 연구자가 공문 또는 전자우편으로 신청하면 모델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모델을 활용하면 앞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약 안전관리 연구자와 정책기관에서 신뢰성 있는 자료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 관리를 위한 정책 수립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화학물질안전과 최달순 과장은 "이번 농약 수직이동성 평가모델은 국내 최초로 개발돼 선진국 수준으로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라며 "앞으로 농업지역 지하수 오염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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