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대적해 만든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이 4.15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33%를 얻어 17석을 확보했다.
시민당은 통합당의 위성정당 창당을 맹비난하던 민주당이 구성한 범여권 연합정당이다.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시대전환이 파트너로 참여했고, 시민사회 인사들이 개별적으로 영입됐다.
창당을 주도한 최배근 시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개정 선거법의 취지를 왜곡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어서 만들어졌다"며 당의 태생적 결함을 합리화했다. 그러나 "비례정당은 21대 국회에서만 존재하고 앞으로는 생겨서는 안 될 정당"이라며 정치적 명분이 결여된 한계를 인정했다.
3월 8일 창당한 후 불과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창당, 후보 공모, 심사까지 완료하는 등 졸속 진행으로 따가운 비난을 받았다. 공약 또한 급조돼 후폭풍을 맞았다.
이러한 난항 속에서도 시민당은 민주당의 쌍끌이 유세 덕에 총 17명이 당선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말 그대로 급조된 후보여서 유권자에게는 이들의 면면이 생소하고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비례 순번 1번으로 당선이 확정된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후보 등록 마감 전날 오전 공공의료 분야 추가 공모에 후보 신청을 해 하루 만에 비례 1번을 받은 케이스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당이 의료, 보건 관련 정책을 강조하기 위해 전진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는 지난해 8월 26일 방송된 팟캐스트 방송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에 대해 "좋은 집안에서 특혜를 받은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비판한 일이 뒤늦게 확인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이 2번 순위로 당선됐고,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진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과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도 상위 순번으로 당선됐다.
비례 5번 용혜인 후보는 세월호 참사 당시 '가만히 있으라' 침묵 시위를 주도한 인물로 잘 알려졌으며, 지난 1월 19일 창당한 기본소득당의 상임대표를 맡았다. 조정훈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는 6번으로 당선됐다.
비례 7번 윤미향 후보는 정대협 상임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뒤를 이어 정필모 전 KBS 부사장,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유정주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회장이 시민당 영입인사로 당선됐다.
당초 민주당의 비례 1번이었던 최혜영 후보는 시민당 비례 11번으로 당선됐다. 최 후보는 발레리나 출신으로 2003년 교통사고로 척수 장애 판정을 받고 이후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과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혼인 신고를 늦게 한 것이 알려지며, 기초생활비 부정 수급 논란이 있었다.
민주당이 파견한 비례대표는 최 후보부터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양정숙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전용기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양경숙 한국재정정책연구원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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