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부겸·김영춘 다시 가시밭길, '영남3김' 중 김두관만 생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부겸·김영춘 다시 가시밭길, '영남3김' 중 김두관만 생환

희비 엇갈린 '영남 3김'

더불어민주당의 험지인 영남권에 출마한 중진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부겸, 김두관, 김영춘 등 영남에 출마한 '영남 3김' 가운데 김두관 의원만이 생환했다.

대구 수성갑에 나선 김부겸 후보는 미래통합당이 사실상 표적 공천한 주호영 후보에게 큰 격차로 뒤진 채 고배를 마셨다. 수도권 탄탄한 지역구를 버리고 지역구도 허물기에 정치 인생을 걸었던 그의 도전은 또 한번 가시밭길에 접어들었다.

양당 체제가 강화된 여파로 되살아난 지역주의의 벽은 공고한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대구·경북 지역 총 25개 지역구 가운데 24곳에서 통합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된다. 남은 1석은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차지할 전망.

2012년 19대 총선 때 대구로 내려가 국회의원 선거, 시장 선거에서 두 번의 고배를 마셨던 김 후보의 분투에 힘입어 더불어민주당은 31년 만에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뒤 21대 총선에 도전하면서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 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며 대권 도전 의사까지 내비쳤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가장 크게 겪고 있는 대구의 민심은 끝내 그를 택하지 않았다.

김부겸 후보는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농부는 땅에 맞게 땀을 흘리고 거름을 뿌려야 하는데 농사꾼인 제가 제대로 상황을 정확하게 몰랐다"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이어 "저는 패배했지만, 그에 따른 시민들에 대한 도리 등 나머지 후속 조치는 제가 맡겠다"고 중단 없는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예고했다.

▲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신매광장에서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진갑에 출마한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 3선 의원인 김영춘 후보도 4선 의원과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밀려 석패했다. 두 후보는 각각 자신이 속한 두 당의 부산 선거를 책임지는 부산선대위원장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김영춘 후보 역시 16, 17대 서울 광진갑에서 두 차례 당선됐으나, 19대 총선에서 부산 진구갑으로 출마해 척박한 밭을 갈았다. 20대 총선에서 진구갑에 재도전해 당선돼 민주당의 PK(부산·경남) 진출을 이끌었다. 낙선이 확정된 뒤 김영춘 후보는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이웃주민들 곁에서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에선 김두관 민주당 후보가 나동연 미래통합당 후보를 16일 새벽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는 초접전 끝에 간발의 차이로 당선됐다.

경남도지사, 행정자치부 장관, 국회의원 등 정치경험을 두루 거친 데다 기존 지역구였던 경기 김포을을 뒤로 하고 민주당 험지인 경남 양산을에서 생환한 김두관 후보는 정치적 무게감을 한층 키우게 됐다는 평가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당선인사를 통해 "도민 여러분의 은혜에 다시 보답할 수 있게 되었다. 갚을 수 있는 오직 한 길은 대한민국을 위해, 경남을 위해, 양산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또 다짐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딛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경제위기에 더 슬기롭게 대처하라는 요구이자 IMF의 경제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살려 이 위기를 돌파하라는 명령일 것"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양산을 후보가 3일 경남 양산시 평산동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정연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