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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 들여 인공모래사장 만든다는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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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 들여 인공모래사장 만든다는 서울시

"인공 모래사장 말고 약속대로 신곡수중보 철거해야"

잠원한강공원 둔치에 재정을 들여 인공 모래사장을 조성한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환경단체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신곡수중보를 철거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를 별도로 돈을 들이는 저의가 무엇이냐는 이유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13일 논평을 내고 서울시에 "인공 모래사장을 조성하지 말고 신곡수중보를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신곡수중보는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계획 당시 준설로 낮아진 한상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김포대교 인근에 만들어졌다. 보가 만들어진 후 모래사장이 사라지면서 여의도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어류와 조류의 서식지가 사라졌다는 지적이 그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가 2014년에 발주한 신곡수중보 영향분석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신곡수중보를 철거할 때 자연스럽게 조성되는 모래사장이 162만㎡(49만평)에 이른다. 신곡수중보를 철거하면 자연스럽게 모래사장이 조성된다는 뜻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신곡수중보를 철거하면 한강은 시민이 더 가까이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생태적 공간으로 돌아올 수 있는데도, 이를 10년 째 검토만 하다가 25억 원을 들여 인공 모래사장을 만든다니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서울시를 비판했다.

이어 "인공으로 모래사장을 조성한다고 하더라도 본류의 모래를 준설하면 돈 들여 조성한 모래사장은 계속 사라질 것"이라며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 2017년 하상 모래입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곡보 영향권만 벗어나도 깨끗한 모래가 쌓인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결국 서울시가 해마다 돈을 들여 준설해 자연스럽게 모래사장이 형성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시의 이번 공약과 달리, 신곡수중보 철거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이기도 했다. 애초 공약이 이행됐다면 이 같은 잡음이 나올 이유가 없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신곡수중보에 관해 신속히 결정하겠다'는 박 시장의 약속에 따라, 그해 6월 15일부터 올해 2월 6일까지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를 운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정책위원회 논의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대해 "서울시가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를 열어놓고 다른 한편으론 신곡수중보가 철거되면 무용지물이 될 인공모래사장을 만드는 이중플레이를 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를 핑계로 '신곡수중보 신속 결정 약속'은 안 지키면서 한강 둔치에 모래를 쏟아 부을 계획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 지난 10년간 진행된 신곡수중보 연구용역 결과와 전문가들의 검토 결과를 공개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 산하 한강사업본부는 잠원한강공원 둔치에 총 사업비 25억 원을 들여 길이 150미터 폭 5~30미터 규모의 인공 모래사장을 조성하는 '한강수변 자연형 모래사장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지난 3월 31일 개찰 완료했다.

▲2017년 환경단체 등이 서울시의 인위적 한강개발 협력 중단과 함께 신곡보 철거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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