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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작년 석탄발전 사상 최저...한국은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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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작년 석탄발전 사상 최저...한국은 역주행"

"한국 전력기업 흐름 못 읽어 위기 자초" 비판

지난해 전 세계 석탄발전 가동률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은 오히려 신규 석탄 발전소를 지어 세계 추세에 역주행하는 국가가 됐다.

26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 시에라 클럽, 에너지와 청정대기 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지난해 세계 석탄발전 동향을 분석한 ‘붐 앤 버스트 2020(Boom and Bust 2020)’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히고 한국이 기후악당국 불명예를 벗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폐쇄된 석탄 발전소가 운전을 시작한 발전소 숫자를 넘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 세계 석탄 발전량은 2018년 대비 3% 줄어들었다. 아울러 전 세계 석탄 발전소 평균 가동률은 51%를 기록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뚜렷했다. 지난해 미국의 석탄 발전소 전력량은 2018년에 비해 16% 떨어졌다. 유럽은 2018년 대비 24% 감소했다.

반면 한국은 탈 석탄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문재인 정부는 탈 석탄 선언과 달리, 오히려 2022년까지 총 7GW 규모의 석탄발전 용량을 추가할 예정이다. 2031년까지 전체 전력 발전량에서 석탄 발전 비중을 36%로 감축하겠다는 공언과 반대되는 행보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한국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국가의 석탄 발전소에 공적자금을 대규모로 투자하는 전 세계 3위 국가다.

그린피스는 최근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을 탈 석탄 흐름을 읽지 못한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그린피스는 “두산중공업은 최근 5년간 수주실적의 80% 이상을 해외 석탄발전 사업으로 채웠고, 같은 기간 손실은 2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며 “전 세계 탈석탄 움직임을 읽지 못한 오판이 경영 악화로 직결됐다”고 평가했다.

그린피스는 아울러 “최근 불발된 호주 광산 투자로 인해 약 80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며 한국전력 역시 글로벌 추세를 읽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두산중공업과 한국전력은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102억 원의 손실을 입으리라고 예측된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건설과 투자에 관여하고 있다.

중국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기후위기를 키우는 국가로 지목됐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전 세계 석탄 발전소 설비용량은 34.1GW 증가했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순증을 기록했다. 원인은 중국이었다. 지난 2014년~2016년 사이 중국 지방정부가 허가한 석탄 발전소들이 지난해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린피스는 다만 “현재 중국은 과잉설비 문제로 인해 설비 전력량 40%를 비상 예비용으로 돌리고 있으며, 가동 시간마저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탄 발전 제한은 이미 글로벌 대세가 된 만큼, 이 같은 흐름에 한시라도 빨리 적응하는 게 기업 경영에도 유익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크리스틴 시어러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 연구원은 “전 세계 석탄발전소 실제 가동률은 설비 용량의 절반에 불과하다.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인해 석탄 전력수요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석탄발전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은 수익성 악화 등 투자 손실 위험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연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캠페이너도 “한국 기업은 중장기적 손실이 자명한 석탄발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석탄 사업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환경적으로도 또 투자 차원에서도 시대착오적인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혁명기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현재 석탄 발전량의 80% 이상을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유엔은 올해를 신규 석탄 발전소 건설 시도를 끝내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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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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