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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김두관 '비보도' 전제 발언 '생중계'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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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김두관 '비보도' 전제 발언 '생중계' 물의

김두관 "문재인, 대통령감 아냐"…<조선>, 잇딴 '선정' 보도

자칭 '1등 신문' <조선일보>의 보도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비보도(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한 얘기들을 21일 고스란히 보도했기 때문이다.

이 내용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평가와 자신의 대권 도전 의사 등이 담겨 있었다. 통상 '비보도'를 전제로 털어놓은 얘기들은 보도하지 않는 것이 언론계의 관행이자 원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수'이자 '선정적 보도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전날도 새누리당이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를 영입한다는 보도를 했다가 당사자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김두관 "사석에서 한 얘기" 당부했는데 <조선> '선정 보도'

<조선일보>는 21일 "김두관 경남지사가 오는 12월 대선에 출마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주간조선>의 보도를 본지가 재인용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김 지사가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뜻을 밝히고 "김두관에게 (대선에) 나오라고 하면 죽을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야권의 '잠룡'으로 평가돼 왔다. 본인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잠재적인 대선 주자로 평가된 것이다. 이 신문이 "김 지사가 직접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자평한 까닭이다.

문제는 이런 발언들이 모두 비보도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데 있다. 때문에 예민한 발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이사장을 놓고 김 지사가 "문 이사장은 내가 좀 아는데 요즘 뜨고 있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과거 기준으로 본다면 대통령감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한 대목이나,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133~155석을 확보한다면 그 중 절반은 문 이사장이 아닌 나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대가 약한 것 같다"는 등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김 지사는 또 민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주장에 대해 "대선에서 이기면 한미 FTA를 폐기하겠다는 주장은 너무 나간 게 아닌가 싶다"며 "일방적 폐기는 오버액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김 지사가 "사석임을 전제로 한 얘기였으니 보도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비보도'를 요청한 사실까지 고스란히 전했다. <주간조선> 역시 표지 인물로 김 지사를 싣고, "옛날 인물로 보면 문재인 대통령감 아니다"라는 제목을 뭍여 발간됐다.

"새누리당 이소연 영입" 보도했다 '망신'까지

<조선일보>의 이같은 '선정적 보도'는 최근 자주 눈에 띈다. 전날에도 신문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소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다고 전했다. "당초 비례대표 후보를 검토하다가 대전 유성에 공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곁들였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소연 씨는 "요즘 그 신문 보는 사람이 주변에 거의 없기도 하고, 가까운 분들은 그냥 웃고 넘기시겠지 했다"며 출마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

선거철에는 당 관계자들의 아이디어 수준의 '누구 누구 영입'이 기정사실처럼 기사화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피해를 많이 입었던 사람 가운데 하나가 바로 현재의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이다. 신 대변인은 최근 몇 년간 보궐선거 때면 이름이 오르내리곤 했는데 그때마다 신 대변인은 "당사자에게 확인은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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