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등을 유발시킨 외교부 보도자료 작성을 주도한 김은석 에너지자원대사 박 이사장은 이 대통령 경선 캠프 핵심이었던 안국포럼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국포럼에 참여했던 정태근 의원은 30일 불교방송 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지금 코이카 박대원 이사장인데, 코이카가 카메룬을 지원한 내용을 보면, 2009년에는 5억 원 수준이었다가, 2010년도에는 무려 20억 원 수준으로 세 배 반 정도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은석 대사 주도의 외교부 보도자료가 뿌려진 시점이 2009년 12월이다. 관련해 정 의원은 코이카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 MB 특보 출신 박대원 코이카 이사장 ⓒ뉴시스 |
김은석 대사와 박대원 이사장의 관계와 관련해 정 의원은 "김은석 씨가 안국포럼을 들락날락 거리는데 '현직공무원이 왜 대선캠프에 들락날락거리느냐'고 물으니 '박대원 씨를 만나러 왔다'고 (김 대사가) 얘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5월 박영준 당시 국무총리실 차장은 '에너지협력외교 대표단'을 이끌고 카메룬을 다녀왔고, 6월에는 국무총리실이 외교부, 코이카 등과 함께 카메룬을 공적개발원조(ODA) 중점협력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후 광물자원시험소 지원금을 카메룬 요구의 두 배인 700만 달러 규모로 늘리는 등 외교부와 코이카는 카메룬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지원금을 대폭 늘렸다. 민주통합당 김재균 의원은 "이같은 지원 확대는 박영준 차장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메룬 공적 지원 폭증…카메룬 지원 위해 공기업도 팔아?
결국 CNK의 엉터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외교부가 보도자료를 내 주가 폭등을 불러왔다. 카메룬 정부가 이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고, 우리 정부가 공적개발원조 방식으로 '보답'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이어서 지난 2010년 12월 외교부 보도자료가 나갔고, 당시 공중파 방송들조차 "우리나라가 다이아몬드 생산국이 된다"고 대대적으로 보도 했다. 주가가 폭등하자 CNK 회사와 임원들은 대거 주식을 처분했고, 개미투자자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검찰이 파악한 데 따르면 당시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확보' 리포트를 내보냈던 모 방송사 간부를 포함해, CNK 오덕균 대표,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 부인 및 자녀 등 30~40명의 정·관·재계 인사들이 막대한 시세 차익을 봤다. 검찰은 이같이 비정상적인 매매 정보 등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CNK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매계좌 59개에 대한 추적에 착수했다.
오덕균 대표의 경우 MB정부 '공기업 민영화 1호'로 한국농어촌공사 자회사인 '주식회사 농지개량'을 인수하는 과정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오 대표는 수로 정비가 주 업무인 농지개량을 51억 원에 인수한 뒤 이 회사를 통해 카메룬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 등을 시도했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확보 과정에서 카메룬 정부의 협조를 얻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었겠냐는 의심도 가능하다. 관련해 농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오 대표가 공기업인 농지개량을 인수한 자금, 그리고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의혹 투성이의 '다이아 게이트'와 관련해 정태근 의원은 "정권 실세 2인 이상이 CNK 신주인수권을 받았다"고 실세 개입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입을 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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