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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친정' 코오롱과 끈끈한 커넥션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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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친정' 코오롱과 끈끈한 커넥션 살펴보니…

이상득 의원실 '금품수수', '돈세탁', '괴자금' 관리 모두 '코오롱 출신'

16년 측근 보좌관의 거액 금품수수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득 의원과 코오롱 그룹 간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금품 수수'와 '돈 세탁'과 관련된 이 의원 측근이 모두 코오롱 그룹 라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코오롱 그룹에 입사해 대표 이사까지 지냈었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 보좌관 박배수 씨 계좌 추적 과정에서 출처 불명의 자금 수억 원이 입금된 차명 계좌 5~6개가 발견됐다. 이 중 일부는 코오롱 직원 명의의 계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박 씨에게 계좌를 빌려준 코오롱 직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박 보좌관의 부탁을 받아 계좌를 만들어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영입한 박배수 씨도 코오롱 그룹 출신이다.

검찰은 또 수사 과정에서 박 씨가 코오롱 그룹 출신 선배 부인의 차명 전화를 사용해 120여차례 통화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른바 '대포폰'을 사용하는데 코오롱 관계자의 명의를 차용한 것.

▲ 이상득 의원 ⓒ뉴시스
박 씨는 이국철 SLS 회장 측으로부터 검찰 수사 무마, SLS 그룹 워크아웃 무마 등의 청탁과 함께 6억 원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역시 퇴출 저지 청탁 등의 명목으로 1억 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관련해 검찰은 돈세탁을 도운 의원실 비서 임 모 씨가 코오롱 그룹 출신임을 주목하고 있다. 또 검찰은 임 씨 등 계좌에 최근 2년간 8억 여 원의 '괴자금'이 입금된 사실도 확인했다.

이 8억 원과 관련해 박 씨는 "무슨 돈인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이는 의원실 자금 관리가 분리돼 있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의원실을 총괄하는 이상득 의원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코오롱 출신인 박 씨와 임 씨 등이 수수한 자금 일부가 이 의원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여부 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검찰은 또 이같은 의혹의 연결고리가 코오롱 그룹에까지 이어지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상득 의원은 코오롱 계열사 비상임 고문으로 박배수 보좌관이 사용한 차명계좌도 코오롱 출신 선배의 부인명의였다고 한다"고 지적하며 "국민들은 자고 나면 터지는 이명박 대통령 가족의 온갖 비리와 부패와 부도덕함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검찰은 더 이상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이상득 의원을 즉각 소환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이상득과 코오롱의 끈끈한 관계 주목

코오롱은 현 정부 들어 승승장구한 회사로 꼽힌다. 물 산업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관련해 이상득 의원과 코오롱 그룹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 때문에 심심치 않게 '특혜'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의원은 1979년부터 83년까지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나는 코오롱에서 수십년 간 일했고, 코오롱 측은 내가 경영인으로서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해 퇴임 후 1988년부터 19년째, 코오롱 계열사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월 400만~500만 원을 받고 있다. 국회에도 겸직 신고를 했고 세금도 제대로 내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현재까지 코오롱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

코오롱 그룹 이웅렬 회장의 부친인 이동찬 명예회장과 이 의원은 같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고향 선후배 사이다. 이웅렬 회장은 이상득 의원의 측근으로도 불린다. 이웅렬 회장은 최근 삼화저축은행 사태 때 입길에 오른 적이 있다.

▲ 삼화저축은행의 우리은행 인수 과정에서 이상득-이웅렬 로비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이석현 의원 ⓒ뉴시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신삼길-곽승준-이웅렬' 커넥션을 주장하며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올해 1월 우리금융지주의 (영업정지 당했던) 삼화저축은행 인수 직전에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그리고 다음달인 2월18일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에 성공적으로 인수돼 삼화저축은행이 살아났다"고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해 이상득 의원의 입김이 삼화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미쳤을 것이라는 게 이석현 의원의 주장이다.

현 정부 실세로 꼽힌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도 이상득 의원의 대표적인 '코오롱 인맥'이다. 김 전 실장은 이동찬 명예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코오롱그룹 부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2005년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그를 발탁한 후, 대표적인 이상득, 이명박 라인이 됐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08년 김 전 실장이 국정원에 들어갈 때, 반 이상득계 한나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특히 김 전 실장은 '반이상득 의원' 사찰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당한 적도 있다.

코오롱 그룹 물 사업과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수영 상무도 주목된다. 이 상무는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이상득 의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코오롱에 정부가 수도 사업 민영화 프로젝트 맡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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