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관리사 2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근로환경 개선이 합의안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 경마공원지부는 25일부터 27일까지 경고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두 명의 소중한 말 관리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던지며 외쳤던 다단계 착취 구조 개선을 위해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며 "그러나 파업을 눈앞에 둔 현재까지도 어떠한 환경도 개선된 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말 관리사의 고용구조 개선 방안의 핵심은 '조교사협회의 말 관리사 집단고용'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협회를 설립하기로 했으나 서울의 경우 37억원을 지원한 데 비해 부산 협회 출법에는 3억원만 지원해 사실상 협회 출범이 어려운 상태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말 관리사의 최소 생활 임금 확보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나 '임금성 상금' 등 총액이 178억원으로 서울의 68%에 불과해 안정적인 임금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부산의 말 관리사의 경우 서울 말 관리사에 비해 1인당 관리하는 말의 마릿수도 많고 근무시간이 10시간 이상 많음에도 저임금 구조로 책정되어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조교사협회의 안정적 출범과 고용 보장', '임금체계 개편',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인권침해 및 업무상 불이익 금지' 등을 함께 요구했다.
또한 이날부터 노조는 파업기간동안 정부에 요구안 전달과 한국마사회 본사 앞 집회, '박경근 열사 1주기 추모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5월과 7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일하던 말 관리사 박경근 씨와 이현준 씨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노조는 두 달여 간 투쟁을 하며 부산·경남 경마장의 말 관리사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현재까지 제대로 된 이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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