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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검찰에 거래 시도...거절당하자 <조선>에 편지 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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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검찰에 거래 시도...거절당하자 <조선>에 편지 쓴듯

검찰, 드루킹 편지 반박 "김경수 관련 진술 내놓을테니 석방해달라 하더라"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 씨가 17일 <조선일보> 보낸 장문의 편지를 통해 검찰의 수사 축소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김모 씨가 검찰을 상대로 '거래'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드루킹' 김 씨는 지난 14일 담당 수사검사와의 면담에서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댓글조작사건에 대하여 검사님께 폭탄 선물을 드릴 테니 자신의 요구조건을 들어달라"라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에 대한 진술을 내놓는 대신 수사 축소 및 재판 종결과 석방을 조건으로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김 씨는 김 후보의 연루 여부에 대한 진술을 하는 대신, 현재 경찰에서 진행 중인 자신과 경공모회원들에 대한 댓글조작 범행에 대하여 수사확대와 추가기소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현 상태에서 재판을 빨리 종결시켜 바로 석방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담당 검사가 제안을 일축하자 김 씨는 자신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5월 17일로 예정된 경찰 조사에서 폭탄 진술을 다 하겠으며, 변호인을 통해 조선일보에 다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씨는 <조선일보>에 A4 용지 9장 분량의 옥중 편지를 보냈다. 김 씨는 편지를 통해 "다른 피고인의 조사 시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라며 검찰의 사건 축소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제기한 사건 축소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김 씨는 자신과 경공모에 대한 수사축소 요구를 검찰이 거부하였음에도, 마치 검찰이 수사를 축소하려고 하였다는 허위주장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에 보낸 드루킹 편지, 황당한 주장들만 나열돼

김 씨가 <조선일보>를 통해 공개한 편지 내용을 보면 김경수 후보가 '댓글 작업'에 관여했는지, 그들의 관계가 정말 '밀접한' 관계인지 알기 어렵다.

김 씨는 김경수 후보의 인사 청탁 거절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며 "인사 추천과 댓글작업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경수 의원은 항상 이런 식이었는데 딱 부러지게 거절하지 않고 상대방을 이용해 먹다가 나중에 거절하는 식이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김의원은 저를 또 경공모의 회원들을 용이하게 '이용해 먹기'위해 감언이설로 그때부터 무려 7개월 이상을 인사문제로 속이게 된다" 등 김 후보를 비난했다.

김 씨의 주장도 모호하다. 김경수 후보가 댓글 작업에 관련이 있다는 근거는 "2016년 9월 김경수 의원이 파주의 제 사무실로 저를 찾아왔을 때 상대 측의 이 댓글기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2016년 10월에는 저들의 댓글 기계에 대항하여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결정하고 김경수 의원에게 '일명 킹크랩'을 브리핑하고 프로토타입이 작동되는 모바일 형태의 매크로를 제 사무실에서 직접 보여주게 된다"는 부분 "'의원님의 허락이나 적어도 동의가 없다면 저희도 이것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고개를 끄떡여서라도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말했고 김경수 의원이 고개를 끄떡여 저는 '그럼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는 부분 등을 들었는데, 내용만 봐서는 김 후보가 직접 댓글 작업에 관여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오히려 김 씨는 "2016년 9월 선플운동을 결정하고 2016년 10월 송민순 회고록 사건이 터졌을 때 모든 회원들이 밤잠을 못 자고 십여 일을 손수 손으로 댓글과 추천을 달아 사태를 막았다"라고 하는 등 황당한 주장을 내놓았다. 송민순 회고록 사태를 자신이 '댓글'로 막았다고 스스로 규정하고 있는 셈이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소설 같은 얘기를 바로 기사화해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김 씨가) 검찰에 '검은 거래'까지 제안했다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 뻔한 얘기를 바로 기사화한 <조선일보>는 같은 한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저는 경찰 조사도 먼저 받겠다고 하고, 특검도 먼저 주장했다. 거리낄 게 있다면 그러고서 선거에 나선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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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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