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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의 호소 "'그날, 바다'도 모두 가설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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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의 호소 "'그날, 바다'도 모두 가설일 뿐"

침몰 원인 두고 갑론을박...유가족이 '선 넘지 말아달라' 성명 낸 이유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선체 침몰 원인을 두고 주장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데 대해 "선을 넘지 말라"며 경고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16일 오후 늦게 성명을 내고 "최근 일부의 모습, 특히 성급히 결론을 내려버리거나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감정적, 인신공격적 비난을 퍼붓는 모습들을 보면서 매우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모으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다소 민감하거나 너무 앞서나가는 의견과 논란에 대한 입장표명을 최대한 자제해왔다"면서도 "피해 당사자들이 내리는 평가가 오히려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적 관심을 통제, 조정하려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고, 결국 진상규명을 위한 열망을 사그라들게 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지와 열정이 아무리 뛰어나도, 혹은 그 목적이 무엇이든, 어느 경우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선조위든, 언론이든, 전문가든 어느 누구도 더이상 그 '선'을 넘지 마시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그날, 바다>도, 언론 보도도 모두 가설일 뿐"

지금까지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해선 '외력설', '선체 결함설'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돼왔다. 그런 가운데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그날, 바다>가 5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면서 외력설이 다수의 지지를 얻었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씨가 제작한 <그날, 바다>는 외력설 가운데서도 '닻 침몰설', 즉 왼쪽 닻이 바다 바닥에 걸려 오른쪽으로 급변침했고, 이로 인해 좌현으로 화물이 쏠리면서 배가 왼쪽으로 침몰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네티즌수사대 자로'는 김 씨가 줄곧 주장해왔던 '닻 침몰설'을 반박하는 <세월X>라는 영상을 공개해 또 하나의 외력설인 '잠수함 충돌설'을 제시하기도 했다.

언론 보도도 외력설에 힘을 보탰다. <시사저널>은 지난달 11일 "세월호 외력충돌 흔적 나왔다" 제하의 기사에서 "선조위의 '세월호 선체 좌현 수선하부 외판 상태 해석' 1차 중간 보고회에 따르면, 선수 좌측면에 외력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큰 힘이 작용한 것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세월호가 직립하자 이른바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외력설이 논파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선일보>는 선체 직립 다음 날인 11일, 육안으로 볼 때 외부 충돌은 없다며 닻 침몰설, 잠수함 충돌설 등이 모두 '괴담'이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시사저널>은 다시 지난 15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세월호 손상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며, "마치 손톱으로 긁고 지나간 것처럼 예리한 물체와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스크래치 부위가 났다"고 보도하며 <조선> 등 주장을 '섣부른 판단'이라고 재반박했다.

이렇듯 선체 침몰 원인을 두고 혼란이 가중되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급기야 성명을 낸 것.

한 세월호 유가족은 "뭐 하나 제대로 입증된 게 없는데도 언론이 저마다 마치 결론이 난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그렇게 질러버리듯 기사를 쓰면 국민들이 얼마나 혼란스럽겠나. 유가족들 입장에서도 난처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날, 바다>도 언론 보도도 아직은 다 가설일 뿐"이라며 "공식 조사 기구인 선조위에서 결론이 날 때까지 지켜봐야 하는데, 그런 주장들이 선조위에 영향을 미칠까 봐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선조위는 선체 조사와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하고 오는 8월 6일 활동을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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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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