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남구청이 친환경도시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친환경자재로 설계된 옥외주차장 바닥블록을 콘크리트 블록으로 설계변경을 추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남구청은 지난 9일 농촌테마공원 조성공사의 위탁기관인 농어촌공사로부터 주차장 바닥블록 자재 변경을 내용으로 하는 설계변경 신청을 받고 현재 설계변경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조성사업 대상지 일대에 거주하며 벼농사를 짓는 대촌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인근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 A씨는 “콘크리트 블록에서 씻겨져 내려오는 오염된 우수가 논에 흘러들면 친환경 벼농사를 망치게 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주민 B씨는“당초에 그런 문제 때문에 친환경 블록을 설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갑자기 자재를 변경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남구청의 오락가락 환경행정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에 설계변경 승인 신청을 낸 농어촌공사 측은 “당초에 남구청이 설계한 점토잔디블록은 친환경자재이긴 하지만 고가인데다 조달물품에 유일하게 등록된 자재라 불가피하게 자재를 변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재변경 승인 절차를 진행중인 남구청은 “공사비 절약 문제도 있고, 또 기술검토를 끝낸 농어촌공사의 승인신청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에서 활동하는 남구민 C씨는 “대촌지역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은 친환경도시생태공원 조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최영호 전 청장이 추진한 남구 역점 시책사업이다”고 사업의 성격을 강조하면서 “1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에서 고작 몇 천만원 아끼는 공사비를 핑계로 친환경블록을 콘크리트 블록으로 바꾸겠다니 할 말을 잃게 된다”고 허탈해 했다.
한편, 남구 양과동 일대 대촌지역에 조성되는 농촌테마공원조성사업은 2013년 5월 남구청과 농어촌공사가 위수탁업무협약을 맺고 진행 중인 사업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