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전주한지 산업화와 시민문화축제 정착을 이끌어낸 ‘제22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천년을 뜨고, 천년을 잇다’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7개국 18개팀이 참가한 전주국제한지패션쇼를 비롯해 소리꾼 김나니와 서예가 최루시아, 한국화가 신은미, 두댄스 무용단 등이 특별공연에 대거 참여하는 등 한지를 소재로 치러졌다.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주목할만한 성과는 한지산업관을 통해 전주한지의 산업화를 위한 결실을 맺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은 독일의 마스크팩 회사 닥터프란체스코와 구매 협약을 체결해 전주한지제품의 수출길을 열었다.
또 지난 7일에는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와 다이어리 전문 제조업체 오롬(주)가 연간 1억원의 전주한지 구매계약을 체결해 한지생산기업에 큰 보탬이 되기도 했다.
전주시는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전주한지 수요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한지축제 기간 전주한지를 파격 할인해주는 ‘몰빵데이’ 프로그램도 공예가와 서예가, 화가, 일반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예상 판매량을 훨씬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올해 한지문화축제기간 한지산업센터에서 개최된 ‘전주한지 생산자·소비자 집담회’에서는 한지생산자와 한지수요자가 함께 모여 서로 필요사항을 제기하고, 맞춤형 한지생산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전주한지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전주패션협회 주관으로 한지 관련 산·학·연·관이 참여한 ‘전주한지패션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심포지엄’에서는 한지사 제품을 소재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쌍영방적과 헬스케어 한지패션산업의 대표들이 직접 참여해 한지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기업인과 전문가들의 활발한 토론의 장을 이끌었다.
올해로 24번째를 맞이하는 ‘전국한지공예대전’에는 210여점의 출품작이 몰리면서 여타 한지공예 공모전에 비해 압도적인 출품수와 치열한 경쟁만큼 수준 높고 우수한 작품들이 몰려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공예부분 심사를 맡았던 김한수 심사위원장은 “작품수도 많았고, 대다수가 수준이 뛰어난 작품이어서 수상작을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공예대전이 품격 있는 대회로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야간 프로그램으로는 한지를 소재로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패션작품을 선보인 ‘2018 전주한지패션대전’이 모델들의 화려한 워킹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년째 진행되고 있는 전주한지국제패션쇼는 올해 외국인 디자이너 7명을 포함해 국내외 유명디자이너 18명이 참가했다.
전국한지패션 디자인경진대회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56여벌의 한지패션작품과 코스튬플레이패션쇼에서는 학생작가 11개팀이 화려한 조명속에서 한지패션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의 특징은 한지의 전통성을 강조하면서도 관람객들이 한지와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체험행사를 폭넓게 준비했다는 점이다.
한지장의 전통한지 뜨기 시연, 전통한지공예품 만들기를 비롯해 한지필터 드립커피, 한지로 만든 꽃등, 모빌, 부채, 꽃받침을 포함한 20여개 한지 관련 프로그램으로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또 어린이날 기념 이벤트로 종이비행기 국가대표단을 초청한 ‘떳다 떳다 한지’ 희망 비행기 날리기 행사는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전주한지문화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전주전통한지의 세계화, 산업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금년 축제의 성과를 분석해 내년에는 좀 더 즐겁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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