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검찰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구속 영장 청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홍 대표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했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사건과 관련해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진중공업 업무방해 사건의 김진숙 씨 영장 청구는 유감입니다"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어 "법원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정리해고 안에 대한) 노사 합의정신을 고려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노사 합의안에는 형사 고소, 고발 취소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최소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전날 부산지검 공안부는 고공농성을 벌인 김 지도위원에 대해 건조물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노사 합의와 관계 없이 김 지도위원을 고소할 수 있지만, 집권 여당 대표가 법원에 '선처'를 호소하는 방식으로 검찰에 대해 우회적인 비판을 가한 것이다. 향후 검찰의 반발 가능성도 없지 않다.
홍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김 지도위원이 야당 성향 유권자에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왕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된만큼, 검찰이 김 지도위원 구속 수사를 통해 야권 성향 유권자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여권의 실력자인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300일 동안 고공농성하고 내려온 김진숙씨가 도주와 증거인멸이 없다면 몸을 추스를 시간을 주고 구속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