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LG그룹 사주 일가의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최호영 부장검사)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그룹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본사 재무팀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세무·회계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국세청으로부터 구본무 회장 등 LG그룹 사주 일가가 소득세 등을 탈루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해 LG상사 세무조사를 시작으로 계열사 간 거래관계와 오너 일가의 주식변동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세금이 제대로 납부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LG상사 자회사인 판토스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주고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가 부당하게 이익을 취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해운 물류업체 판토스는 매출의 60% 안팎을 LG그룹 계열사에서 올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판토스는 지분의 51%를 LG상사가, 20% 안팎을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LG상사가 판토스를 통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역외탈세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구본무 회장이 아들 구광모 LG 상무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는지도 검찰 수사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에서 지난해 그룹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LG가 오너 일가들의 LG상사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상무는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며 주식회사 LG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이 회사 주가가 뛰자 LG 일가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잇따라 처분해 현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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