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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해외 알린 ‘헌트리 선교사 추모의 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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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해외 알린 ‘헌트리 선교사 추모의 밤’ 열린다

조대여고 동아리 주관, 헌트리 목사 유가족 참여 예정

80년 5월 지하 암실 등을 이용해 광주 상황을 해외 언론에 알렸던 헌트리 선교사(Charles Betts Huntley)를 기리는 ‘추모의 밤’ 행사가 조대여고 학생동아리와 문화공간 ‘THE 1904’ 주최로 헌트리선교사 사택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서 조대여고 학생동아리에서 헌트리선교사를 그린 그림과 영상 등을 전시·상영한다.

▲광주양림미술관에 전시된 헌트리 목사 옛 사택 ⓒ양림미술관

헌트리 선교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기독교병원 원목으로 사역하며 계엄군 폭력에 피투성이가 된 희생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군인들에게 잡혀가 거리에 신발만 널브러져 있는 사진 등을 찍어 전 세계에 알렸다.

또한 기독교병원에서 쪼개진 총탄이 박힌 X-ray 사진을 직접 복사해 미 대사관 항의하기도 했으며, 그의 사택은 많은 시민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당시 기록 사진이 번번이 군에 압수당하자 사택 지하에 암실을 만들어 고립된 광주의 참상을 미국과 독일 등 세계로 전송했다.

코리아 헤럴드와 코리아 타임즈 기자출신이었던 마르다 헌트리(아내)는 헌트리 선교사를 도와 보도문을 썼다.

헌트리 선교사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힌츠페터’ 기자를 사택에서 만나 비밀리에 사진을 전해주었고 다른 외신 기자들에게 ‘통역’과 인터뷰로 광주시민의 입이 되어주었다.

오는 16일 열리는 ‘헌트리 추모의 밤’ 행사는 조선대학교여자고등학교(교장 장병훈) 민주인권동아리 ‘# With You’와 양림역사문화마을 연구 동아리 ‘유럽에서 온 펭귄’이 함께 한다.

행사 장소는 양림동 수피아여고 정문과 수정서점 샛길에 위치한 ‘헌트리 선교사 사택 광장’에서 오후 5시 30분에 열린다.

조대여고 학생들은 ‘추모의 밤’을 위해 ‘사진, 그림으로 그리기’, ‘헌트리 선교사에게 감사 손편지 쓰기’, ‘헌트리 선교사를 기리며 영상 제작하기’ 등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작품들은 책 ‘We always remember you’와 그림으로 만든 영상 ‘We all the time miss you’로 제작될 예정이다.

조대여고 한정희교사는 “헌트리선교사 추모의 밤에 참여하는 다음 세대가 광주의 숨은 은인들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보은의 시간을 갖기를 소망한다 ”고 밝혔다.

헌트리 목사는 2017년 오월어머니상을 받고 한 달 후인 6월2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자택에서 영면했다. 당시 건강이 악화되어 광주에 올 수 없었지만 가족에게 ‘광주에 꼭 가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다.

헌트리 목사 유가족들은 5월15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16일 추모의 밤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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