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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두문불출'…박원순 "아이고 더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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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두문불출'…박원순 "아이고 더 봐야죠"

[현장] 26일 오후 8시, 희비 엇갈린 박원순 vs 나경원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가 크게 앞선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홍준표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 남경필 김장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서울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불편한 침묵 속에 방송을 지켜봤다.

결과 발표 7분여 만에 자리에서 일어난 홍준표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를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측 조사고 방송3사와 YTN의 결과가 차이가 있지 않냐"며 "개표 결과를 지켜보자"고만 답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나경원 후보 캠프도 침통하긴 마찬가지였다. 지지자들과 함께 캠프를 찾은 박 후보와 달리 나 후보는 캠프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김성태 나경원 선대위의 조직총괄본부장은 "최선을 다했다"며 "서울시민의 소중한 판단을 존중한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결과를 받아 들이겠다"고 말했다.

4년여 만에 선거 지원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는 서울 자택에서 개표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출구조사 결과를 본 뒤 자리를 뜨고 있는 박원순 후보. ⓒ연합

박원순 후보는 투표 마감 15분 전 쯤인 이날 저녁 7시 45분 안국빌딩 8층에 위치한 선거 사무실을 찾았다. 출구조사 결과 9%포인트 이상 차이가 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라 관계자들은 박 후보를 박수로 환영했다. 박 후보는 '축하한다'는 인사에 "아이고 좀 더 봐야죠"라고만 답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박 후보는 "수고하셨다"고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사무실을 한 바퀴 돈 후 바로 옆에 위치한 공식 상황실로 이동했다. 박 후보 쪽 핵심 관계자들은 "당선 된다면 내일 취임식이 있겠지만, (서울시) 인선이나 구체적인 것을 당장 세세하게 밝히진 않을 것"이라면서 "시정 파악이 최우선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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